일상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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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마차삶 2015. 1. 22. 17:31
포장마차 / 손채주 퇴근길 친구들과 딱 한잔만 하자며 들어서는 포장마차 누구를 기다리고 누구를 만났기에 반기는 웃음소리 그렇게도 좋을까 한잔을 권하고 또 한잔 받고서 시간을 잊어버린 채 인생사 이야기 끝이 없구나 연인들 술잔은 사랑으로 가득 넘치고 친구들 술잔엔 변치 않는 우정으로 슬픈 이에겐 마음 달래주는 한잔 술로 지나간 시간들 속에 잊을 수 없는 많고 많은 추억들이 담겨있는 곳이기에 누구나 더러는 옛날이 그리워 부담 없이 즐겨 찾고 주머니가 가벼워도 부담 없는 포장마차 두부를 들기름에 부쳐달라고 ,,, 이모는 핀잔? 그 골목 포장마차에 가면 / 김시탁 그 골목 포장마차에 가면 지친 하루를 데려다 술잔을 건네는 사람들이 있다 마음좋은 이모가 돼지 창자 속에 꽉꽉 채워 넣은 정들을 뭉텅뭉텅 썰어 접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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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삶 2013. 11. 3. 06:37
행복 - 유치환 -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는것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 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앞에 와서 너에게 편기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도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다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며 더욱더 의지 삼고 피어 흥클어진 인정의 꽃받에서 너와 나의 애특한 연분도 한방울 연련한 진홍빛 양귀비꽃인지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받는것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 그리운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 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사랑하는 것이 행복할가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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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농부이야기 2013. 9. 14. 08:18
아침이 왔다, 사랑하는이들이 긴 밤에서 깨어났다 창문에 커튼들이 벗겨지고, 아침을 맞는다 지친 눈과 고뇌의 얼굴이 아니라, 행복에 겨운 표정으로,,, 비가 내린다 지난 밤의 절망에 잠긴 영혼들을 쉬게 하려는가 보다 평화로운 마을이 빗소리에 깨어난다 오늘은, 찬란함이 아니라도, 나뭇가지에 흔들림처럼 작은 행복으로 오소서 조용히 이 아침을 깨어나게 하소서 사랑하는 이여! 마을을 다 털어놓고 나니 알 수 있었다 세상과 나를 움직이는 게 무엇인지 보였다 세상을 향한, 여러분을 향한, 그리고 자신을 향한 내 마음 가장 밑바닥에 무엇이 있는지도 또렷하게 보였다 그건, 사랑이었다 (한비야의 글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