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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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그렇게 지나가고 있다 /김승동삶 2022. 1. 29. 17:11
겨울은 그렇게 지나가고 있다 /김승동 나무 벤치에 눈이 떨어진다 그냥 지나쳐도 좋을 바람이 생각이 되어 홀로 남는 겨울은 그렇게 지나가고 있다 명주옷을 걸친 풀잎들이 언 땅에 서걱이며 여름날 던져놓은 바랜 입술을 힘겹게 거두고 있다 흐르지 않아도 좋았을 것이다 시간은, 닫혀진 수도꼭지처럼 대답하지 않아도 되고 잠시 잎 진 나뭇가지에 쉬어 가면 될 것이다 겨울이 깔린 긴 산책길에 기다림처럼 머뭇거리는 해거름이 발목을 묻고 혼돈처럼 꽃을 만든다 비어있기에 더욱 무거운 공원 한구석 사랑 보다 서툰 눈발만 한 점씩 흘러내린다 꿈 속을 걷는 기분의 지난 가을 시크릿가든! 눈이 밝아지고, 마음이 깊어지던 여행길이었습니다 일상에서 가끔은 아름답고, 고운 인연을 만나고, 담아온 추억을 떠올립니다 인간의 발길이 뜸해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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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대리 지작나무숲에서 가을을 익히다산 2021. 11. 7. 11:49
너를 위하여 / 김남조 너를 위하여 나의 밤 기도는 길고 한가지 말만 되풀이 한다. 가만히 눈 뜨는 건 믿을 수 없을 만치의 축원 갖피어난 빛으로 만 속속들이 채워 넘친 환한 영혼의 내 사람아 쓸쓸히 검은머리 풀고 누워도 이적지 못 가져 본 너그러운 사랑 너를 위하여 나 살거니 소중한 건 무엇이나 너에게 주마 이미 준 것은 잊어 버리고 못다 준 사랑만을 기억하리라 내 사람아 ! 눈이 내리는 먼 하늘에 달무리를 보듯 너를 본다. 너를 위하여 모든 것에 이름이 있고 기쁨이 있단 다. 나의 사람아. 주차장에서 주변을 보면서 ㅎㅎ 다음부터는 오르면서 사진입니다 오늘따라 단풍도,,, 오늘따라 일기도,,, 그냥 축복입니다 단풍잎 하나도 하찮은 것은 없습니다 숱하게 스쳐간 인연도 ,,,,봄 날에 꽃가루처럼 날리던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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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편지 / 박세현산 2020. 11. 25. 22:33
겨울편지 / 박세현 첫 눈을 맞으며 세상의 나이를 잊으며 저벅저벅 당신에게 걸어가 기다림의 사립문을 밀고 싶습니다 겨울 밤 늦은 식사를 들고 있을 당신에게 모자를 벗고 정중히 인사하고 싶습니다. 우리들 해묵은 안부 사이에 때처럼 곱게 낀 감정의 성에를 당신의 잔기침 곁에 앉아 녹이고 싶습니다 부당하게 잊혀졌던 세월에 관해 그 세월의 안타까운 두께에 관해 당신의 속상한 침묵에 관해 이제 무엇이든 너그러운 대답을 듣고 싶습니다 첫눈을 맞으며 세상의 나이를 잊으며 저벅저벅 당신에게 걸어가 당신의 바람벽에 등불을 걸고 싶습니다 계절이 지나면서 아름답게 나이들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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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로 간다 / 강사랑산 2020. 11. 15. 21:13
너에게로 간다 / 강사랑 눈송이가 몽올, 몽올 예쁘게 내리면 그리움은 꽃잎처럼 붉게 물들고 눈 오는 밤을 따뜻함으로 어둠을 덮어버리는 우리사랑 이련다. 별들도 잠을 자고 달빛도 쉬는 날 너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이 하얀 겨울밤 너에게로 가련다. 사각, 사각 반짝이는 눈길을 걸으며 가슴으로 녹여 주는 따뜻함이 어둠을 덮어버리는 우리사랑 이련다. 별들도 잠을 자고 달빛도 쉬는 날 너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좋은 이 하얀 겨울밤 너에게로 가련다. 늦가을을 지나서, 초겨울 자작나무숲에 눈이 내리기를 기다립니다 슬픔도 안으면 따스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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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 윤수천산 2020. 6. 2. 04:30
사랑은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 윤수천 깊은 사랑은 깊은 강물처럼 소리를 내지 않는다.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다만 침묵으로 성숙할 뿐 그리하여 향기를 지닐 뿐 누가 사랑을 섣불리 말하는가 함부로 들먹이고 내세우는가 아니다. 사랑은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말하지 않음으로써 감추어지고 깊이 묻힌다. 사람과 사람 사이 비로소 그윽해지는 것 서로에게 그 무엇이 되어주는 것 내가 너에게 네가 나에게 기쁨으로 다가가는 것 그리하여 향기를 지니는 것 사랑은 침묵으로 성숙할 뿐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잠들지 못하는 기억이 마음을 맴돌아 잠을 설쳤습니다 돌아보고, 곱씹어 보고,,, 긴 새벽이었습니다 구겨진 마음은 파도의 포말처럼 흘렸던 시간들,,, 삶은 때때로 기도속에 서 있지 않는 순간도 있습니다 시간도, 생각도 단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