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노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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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첫눈이고 싶습니다 / 이 채삶 2023. 11. 19. 20:19
당신의 첫눈이고 싶습니다 / 이 채 간절한 내 마음이 당신의 첫눈으로 내릴 수 있다면 잎 다 떠나보낸 빈 나목으로 서도 좋겠습니다 당신의 처음이란 이유로 당신의 마지막까지 젖어들 수는 없을까요 당신에게 이르는 길에 처음으로 피는 눈꽃이고 싶습니다 신비스럽도록 맑고 고운 당신의 첫눈이 되어 하얗게 나를 비우고 당신의 추운 겨울부터 사랑하고 싶습니다 그러다가 꽃 피고 새 지저귀는 하늘 푸르른 날에 당신의 맑은 샘터로 남아 다시 첫눈이 올 때까지 목마른 당신이라면 마셔도 마셔도 마르지 않는 한 방울의 그리움으로 살고 싶습니다. 가을 날을 풍미했던 핑크뮬리가 눈 속에 묻혔습니다 반영처럼 남은 모습도 붉고 아름답습니다 인생은 거울과 같으니 비친것을 밖에서 들여다 보기보다 먼저 자신의 내면을 살펴야 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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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이 두드리고 싶은 것 / 남정림삶 2021. 7. 6. 22:13
빗방울이 두드리고 싶은 것 / 남정림 빗방울은 꽃들의 가슴을 두드리고 싶어 구름의 절벽에서 떨어져 지구로 달려온다 빗방울은 어두운 대기에 둥근 희망의 사선을 그으며 투명하게 다가선다 빗방울이 무지개우산을 두드리면 빛망울은 누군가의 가슴을 두드린다 꽃의 가슴으로 달려가 안기고 만다 불행은 행복이라는 이름의 나무 밑에 드리워져 있는 그 나무 만한 크기의 그늘이다 인간이 불행안 이유는 그 그늘까지를 나무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 이외수 감성사전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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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홍성 이응노화백 생가지를 돌아보며,,,,삶 2016. 7. 4. 23:23
【 인생은 새로운 길을 만드는 사람과 만들어진 길을 따라가는 사람이 있다. 나는 새로운 길을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 -- 안미쁜아기 글 중에서 】 이응노화백 미술관 전경입니다 생가지 앞에 조성된 연꽃농원입니다 비 내리는 날이어서 한적하고 운치도 있습니다 몇 일전에 지나면서 연꽃이 핀듯 하더니 벌써 많이 피고 또 졌습니다 꿈은 사람이 이루는 것이 아니라, 꿈이 꿈을 이루어간다는 것을 알았다 꿈을 꾸어야 하는 이유다. -- 안미쁜아기의 글 주에서 -- 고 이응노 화백 생가지 부속건물 미술관 입구입니다 내부 작품은 눈으로만,,,, 고암 이응노 1904∼1989 '서예적 추상' 이라는 독창적인 세계를 창조했던 화가. 1904년 충남 홍성 출신. 해강 김규진(海岡 金圭鎭)에게 서화를 배웠으며, 1924년 조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