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재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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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을 기다린 소백산 철쭉,,,!(2)산 2017. 6. 2. 20:05
무소유란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 것이다 -- 법정스님, 무소유 중에서 -- 비로봉에서 죽령으로 하산합니다 연화봉은 지난 주에 절정이었으니 많이 졌으리라,,, 대장님도 사진을 담는 중,,, 멋진 능선을 가슴에 담고,,,, 오래된 기도 / 이문재 가만히 눈을 감기만 해도 기도하는 것이다. 왼손으로 오른손을 감싸기만 해도 맞잡은 두 손을 가슴 앞에 모으기만 해도 말없이 누군가의 이름을 불러주기만 해도 노을이 질 때 걸음을 멈추기만 해도 꽃 진 자리에서 지난 봄날을 떠올리기만 해도 기도하는 것이다. 음식을 오래 씹기만 해도 촛불 한 자루 밝혀놓기만 해도 솔숲 지나는 바람 소리에 귀기울이기만 해도 갓난아기와 눈을 맞추기만 해도 자동차를 타지 않고 걷기만 해도 섬과 섬 사이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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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에 읽는 시삶 2013. 10. 1. 08:30
10월이 되었습니다 행복한 일상 준비하시고, 가을도 만끽하시는 계절이길 소망합니다 낙엽이 지고, 겨울로 가는 가을이 아름다운 것은 봄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충실한 결실과, 비움을 통하여 더 행복하세요 가을날(릴케) 주여, 시간이 되었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해시계 위에 당신의 그림자를 얹으시고 들판에 바람을 풀어주옵소서. 마지막 열매를 알차게 하시고 이틀만 더 남녘의 빛을 주시어 무르익도록 재촉하시고 마지막 단맛이 무거워져가는 포도에 스미게 하소서. 지금 집에 없는 자는 집을 짓지 못합니다. 지금 홀로인 사람은 오래토록 그렇게 살 것이며 잠자지 않고 읽고 긴 편지를 쓸 것이며 바람에 나뭇잎이 그를 때면 불안스러이 이리저리 가로수 사이를 혜맬 것입니다. 가을 날(헷새) 숲 가의 가지들 금빛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