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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가면 - 박재삼- 산에 가면 우거진 나무와 풀의 후덥지근한 냄새, 혼령도 눈도 코도 없는 것의 흙냄새까지 서린 아, 여기다, 하고 눕고 싶은 목숨의 골짜기 냄새, 한 동안을 거기서 내 몸을 쉬다가 오면 쉬던 그때는 없던 내 정신이 비로소 풀빛을 띠면서 나뭇잎 반짝어림을 띠면서 내 몸 전체에서 정신의 그릇을 넘는 후덥지근한 냄새를 내게 한다 오늘도 폭설이 내렸습니다' 내일 산으로 갑니다 궁금한 저녁입니다 편안한 저녁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