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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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 이정하산 2016. 12. 19. 01:30
첫눈 / 이정하 아무도 없는 뒤를 자꾸만 쳐다보는 것은 혹시나 네가 거기 서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이다. 그러나 너는 아무데도 없었다. 낙엽이 질 때쯤 나는 너를 잊고 있었다. 색 바랜 사진처럼 까맣게 너를 잊고 있었다. 하지만 첫눈이 내리는 지금, 소복소복 내리는 눈처럼 너의 생각이 싸아하니 떠오르는 것은 어쩐 일일까. 그토록 못 잊어 하다가 거짓말처럼 너를 잊고 있었는데 첫눈이 내린 지금, 자꾸만 휑하니 비어 오는 내 마음에 함박눈이 쌓이듯 네가 쌓이고 있었다. 지난 토요일, 무등산에서 2016년 첫 상고대를 만났다 예상도 없이 마주한 활홀경에 벅찬 감동이다 어머니 같은 산에 안기고 싶어서 갔던 산이다 나이를 먹어도 혼자 외롭다 지구라는 행성에 여행객이니까? 어디쯤 가고 있을까? 우리의 삶과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