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시 / 이양우 활활 타오르며 밀려오는 발자국... 뛰어도 뛰어도 못 다 뛰어도 닿아가지 못할 길일 지라도 그칠 줄 모르는 항의에 깃발로 하늘까지 닿을 듯 드높은 아우성 지르라 닿지 않거든 더 높여서 병들은 세상도 물리쳐 주고 헛소리로 떠드는 망동의 나라들 저주의 발길질인들 어떠랴 갈망하는 자유도 여기에 있고 분노의 소리도 여기에 있거늘 천둥소리 파도여 용소도 보이라 늙어 병든 자들의 신음소리도 여기 거친 파도에 씻어버리면 온갖 고통 밀어내는 춤이려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