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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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나태주삶 2023. 6. 9. 07:59
아침에 일어나 /나태주 세상에 평가가 어떻든 바깥세상의 결정이 어떻든 스스로 혼자서 안으로 행복하고 자기 할 일을 하겠다는 너의 결정 참으로 대담하고 훌륭해 바로 그거야 네가 드디어 찾아낸 너의 삶의 방법을 나는 전적으로 찬성하고 지지해 끝까지 응원할 거야 수정처럼 맑고도 아름다운 너의 영혼이 혼자서 외롭지만 당당하게 멀리까지 가는 모습을 보고 싶어 그리하여 끝내 네가 바라는 성공을 만나는 순간을 보고 싶어 너는 참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야 그럴 자격이 있는 사람이야 내가 너를 사랑하기를 잘했구나 싶어 네가 오늘도 아름답고 씩씩하게 당당하게 앞으로 걸어가는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해 참으로 믿음직하고 고마워 너는 나의 사랑뿐만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거야 사람들뿐만 아니라 하늘도 땅도 너를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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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 / 이정하삶 2022. 9. 7. 08:15
이 아침 / 이정하 커피 물을 끓이는 시간만이라도 당신에게 놓여 있고 싶었습니다만 어김없이 난 또 수화기를 들고 말았습니다 사랑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한 요 며칠 그대가 왜 그렇게 떠나갔는지 왜 아무 말도 없이 떠나갔는지 그 이유가 몹시 궁금했습니다 어쩌면 내가 당신을 너무 사랑한 것이 아닐까요 잠시라도 가만히 못 있고 수화기를 드는 커피 물을 끓이는 순간에도 당신을 생각하는 내 그런 열중이 당신을 너무 버겁게 한 건 아닐까요 너무 물을 많이 줘서 외려 말라 죽게 한 베란다의 화초처럼 여전히 수화기 저편에서는 아무런 대답이 없고 늘 그런 것처럼 용건만 남기라는 낯모를 음성에 나는 아무 할 말도 못 하고 머뭇거립니다 그런 순간에 커피 물은 다 끓어 넘치고 어느덧 새카맣게 타들어가는 주전자를 보며 어쩌면 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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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끝에 서면 모두가 아름답다 / 문정희삶 2022. 7. 11. 06:35
길 끝에 서면 모두가 아름답다 / 문정희 길 끝에 서면 모두가 아름답다 시간의 재가 되기 위하여 타오르기 때문이다 아침보다는 귀가하는 새들의 모습이 더 정겹고 강물 위에 저무는 저녁 노을이 아름다운 것도 이제 하루 해가 끝났기 때문이다 사람도 올 때보다 떠날 때가 더 아름답다 마지막 옷깃을 여미며 남은 자를 위해서 슬퍼하거나 이별하는 나를 위해 울지 마라 세상에 뿌리 하나 내려두고 사는 일이라면 먼 이별 앞에 두고 타오르지 않는 것이 어디 있겠느냐 이 추운 겨울 아침 아궁이를 태우는 겨울 소나무 가지 하나가 꽃보다 아름다운 것도 바로 그런 까닭이 아니겠느냐 길 끝에 서면 모두가 아름답다 어둠도 제 살을 씻고 빛을 여는 어둠이 된다 마음의 정원에 아름다운 꽃 한송이 심는 월요일 되십시요 시간이 지나다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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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 강은교산 2021. 10. 21. 02:56
아침 / 강은교 이제 내려놓아라 어둠은 어둠과 놀게 하여라 한 물결이 또 한 물결을 내려놓듯이 또 한 슬픔을 내려놓듯이 그대는 추억의 낡은 집 흩어지는 눈썹들 지평선에는 가득하구나 어느 날의 내 젊은 눈썹도 흩어지는구나. 그대, 지금 들고 있는 것 너무 많으니 길이 길 위에 얹혀 자꾸 펄럭이니 내려놓고, 그대여 텅 비어라 길이 길과 껴안게 하여라 저 꽃망울 드디어 꽃으로 피었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흔들리고 욱 한다면, 제 마음의 수양이 아직도 멀은 거겠죠? 깊고 큰 울림이 있는 삶을 원하지만, 멀기만 합니다 번잡한 마음을 털려고,,,, 새벽 산으로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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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을 보내며,,,,삶 2015. 1. 31. 08:56
1월에는 / 이삭빛 1월에는 가슴에 베인 상처를 가진 자 눈 내리는 시린 소리까지 자작나무 불타는 소리로 듣게 하소서 멀리서 들려오는 키 작은 소리도 희망의 언어로 설레게 하소서, 식어버린 감정의 소용돌이도 새벽마다 해돋이로 솟게 하소서. 그리하여 세상의 각박함을 가난한 몸짓하나라도 한 줄기 빛처럼 춤추게 하소서. 한 잔에 술로 슬픔을 잊기보다 한 대의 담배로 고통을 망각하기보다 만 번의 고달픔일지라도 갇혀버린 허상의 광야를 뜨거운 길로 개척해나가게 하소서. 그리하여 청마처럼 하얀 눈 언덕 맘껏 누릴 수 있는 사소하고도 기쁜 사랑 매일 만나게 하소서, (제주 일출랜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