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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가 다 지고, 다시 새로난 가지에서 꽃이 피었습니다 새롭고, 아름답습니다 붉은 장미( 이윤정 ) 붉은 마음 들키지 않으려 안으로 안으로 오므리며 몇겹의 옷으로 감추어도 이미 뜨겁게 달아오른 마음 밖으로 붉게 베어 나오는 ... 그릇에 물 가득차면 넘칠수밖에 없던가? 쌓이고 또 쌓인 깊은 속정 얼굴 가득 철철 흘러 넘친다 안으로 얼마나 정이 가득 고였으면 밖으로 저토록 환하게 넘치는걸까?
꽃으로 잎으로(유안진) 그래도 세상은 살 만한 곳이며 뭐니뭐니 해도 사랑은 아름답다고 돌아온 꽃들 낯 붉히며 소근소근 잎새들도 까닥까닥 맞장구 치는 봄날 속눈썹 끄트머리 아지랑이 얼굴이며 귓바퀴에 들리는 듯 그리운 목소리며 아직도 아직도 사랑합니다. 꽃지면 잎이 돋듯 사랑진 그 자리에 우정을 키우며 이 세상 한 울타리 안에 이 하늘 한 지붕 밑에 먼 듯 가까운 듯 꽃으로 잎으로 우리는 결국 함께 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