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바람과 물이 하는 말 / 유지나산 2022. 7. 6. 18:18
바람과 물이 하는 말 / 유지나 스쳐가는 바람이 말합니다 삶에 모든 순간은 바람과 같은 거리고 흐르는 물이 말합니다 인생은 잠시 머물렀다가 가는 물과 같다고 한번 지나간 시간은 바람처럼 잡을 수 없고 한번 흘러간 세월은 물처럼 다시 되돌릴 수 없는 거라고 좋은 일도 바람처럼 지나가고 나쁜 일도 물처럼 흘러가는 거라고 그러니 모든 일에 연연해 하지 말라 합니다 아무렇지 않은 척, 문제 없는 척, 살아가지만 속으로 아픈 사람이 많습니다 더운데 인생을 좀 쿨하게 살아보자 말하고 싶습니다
-
7월의 기도 / 윤보영산 2022. 6. 26. 07:38
7월의 기도 / 윤보영 7월에는 행복하게 해주소서 그저 남들처럼 웃을 때 웃을 수 있고 고마울 때 고마운 마음 느낄 수 있게 내 편 되는 7월이 되게 해 주소서 3월에 핀 강한 꽃은 지고 없고 5월의 진한 사랑과 6월의 용기 있는 인내는 부족하더라도 7월에는 내 7월에 남들처럼 어울림이 있게 해주소서 남들보다 먼저 나오는 말보다는 가슴에서 느끼는 사랑으로 어울림 속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게 해 주소서 내가 행복한 만큼 행복을 나누어 보내는 통 큰 7월이 되게 해주소서 건강과 행복한 7월을 기대합니다
-
그 안에 나 있음이 / 김명숙삶 2022. 4. 5. 08:33
그 안에 나 있음이 / 김명숙 이른 아침 새들의 청아한 노랫소리에 마음은 맑아지고 풀잎 끝에 매달린 이슬방울의 투명함 매료되어 넋을 잃고 바라보다 살짝 손끝으로 느껴보는 촉촉함 싱그러운 공기가 더없이 좋음 속에 나, 있음이 좋습니다 잔잔한 풍경 속을 차창을 열고 달리다보면 코끝에 전해지는 향긋한 꽃 내음 지천에 핀 찔레꽃 고운 향기에 기분은 상쾌해지고 둔탁한 농기계소리까지 흥겹게 들리는 넉넉하고 여유로운 전원 속에 나, 있음이 좋습니다. 지나는 사람들에게 관심조차 없는 듯 고개를 숙인 체 부지런히 일을 하는 사람들. 구부정한 허리에 손을 얹고 가끔 허리를 펴기도 하는 주름지고 거무스레한 얼굴 위에 해맑은 웃음이 좋은 소박하고 정겨운 사람들 속에 나, 있음이 좋습니다. 봄이면 연둣빛 새싹이 돋아 신록이 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