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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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장태산을 걸으며산 2023. 11. 25. 13:25
여행길의 친구에게 / 이해인 친구야 너는 지금 어디에 있니? 내가 네 곁에 없는데도 잘 다니고 있니? 건강하니? 밥을 먹다 책을 읽다 길을 걷다 문득 네가 그리워 가만히 눈을 감고 기도한다 네 이름을 불러본다 아름다운 풍경을 혼자만 보아 미안하다며 나에게 그림엽서를 보냈던 너 이제는 내게 엽서를 보내지 않아도 된다 네가 보는 것은 내가 보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거든 여행길에서는 엽서 쓰는 부담도 덜어주고 싶거든 너를 만나면서 이렇게 착해진 내 마음 네게도 선물이지 않니? 소설 절기도 지났습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가 겨울임을 알리네요 김장도 익어가고, 따끈하게 불을 넣고 간만에 놀아 봅니다 고무마도 굽고, 커피도 내리고,,,, 최면을 걸어 봅니다 내가 언제나 행운아고,,,, 제일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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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편지 / 박세현산 2020. 11. 25. 22:33
겨울편지 / 박세현 첫 눈을 맞으며 세상의 나이를 잊으며 저벅저벅 당신에게 걸어가 기다림의 사립문을 밀고 싶습니다 겨울 밤 늦은 식사를 들고 있을 당신에게 모자를 벗고 정중히 인사하고 싶습니다. 우리들 해묵은 안부 사이에 때처럼 곱게 낀 감정의 성에를 당신의 잔기침 곁에 앉아 녹이고 싶습니다 부당하게 잊혀졌던 세월에 관해 그 세월의 안타까운 두께에 관해 당신의 속상한 침묵에 관해 이제 무엇이든 너그러운 대답을 듣고 싶습니다 첫눈을 맞으며 세상의 나이를 잊으며 저벅저벅 당신에게 걸어가 당신의 바람벽에 등불을 걸고 싶습니다 계절이 지나면서 아름답게 나이들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