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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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삶 2021. 6. 11. 17:59
생명 / 11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미야코시 유키나의 글 생명은 굉장히 소중하다. 사람이 살아가기 위한 건전지 같은 거다. 하지만 건전지는 언젠가는 다 닳아 없어진다. 생명도 언젠가는 닳아 없어진다. 건전지는 바로 새 것으로 갈아 끼우면 되지만, 생명은 쉽게 갈아 끼우지 못한다. 몇 년이고 몇 년이고 긴긴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겨우 하느님이 내려 주신다. 생명이 없으면 사람은 살아갈 수 없다. 하지만 '생명 너 같은 거 필요 없어' 하며 생명을 하찮게 여기는 사람이 있다. 아직 많이 많이 생명을 사용할 수 있는데... 그런 사람을 보면 슬퍼진다. 생명은 일요일도 없이 열심히 일하는데... 그래서 나는 생명이 '나 피곤해 죽겠어' 하고 말할 때까지 열심히, 정말 열심히 살아갈 테다. 한울림 출판사에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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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감각 / 김광섭산 2018. 5. 26. 22:42
생의 감각 / 김광섭 명(黎明)에서 종이 울린다. 새벽별이 반짝이고 사람들이 같이 산다는 것이다. 닭이 운다, 개가 짖는다. 오는 사람이 있고 가는 사람이 있다. 오는 사람이 내게로 오고 가는 사람이 다 내게서 간다. 아픔에 하늘이 무너지는 때가 있었다. 깨진 그 하늘이 아물 때에도 가슴에 뼈가 서지 못해서 푸르런 빛은 장마에 황야(荒野)처럼 넘쳐 흐르는 흐린 강물 위에 떠 갔다. 나는 무너지는 둑에 혼자 서 있었다. 기슭에는 채송화가 무더기로 피어서 생의 감각을 흔들어 주었다. 수 많은 시간이 흘러서 숲이란 존재가 되었다 태어남과 돌아감의 반복 속에서 숲은 또 연초록의 화려함을 보여준다 내 삶의 숲에서도 모든 것을 품어내는 넉넉함이 함께 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