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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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운사의 추억 2삶 2015. 9. 29. 22:11
제가 사랑하는 시 한 편을 먼저 올립니다 눈물 날 만큼 좋아합니다 봄 길 /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 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 전 지금 이런 생각을 합니다 이 가을에 피는 상사화를 보고, 단풍을 보면 우리가 가을을 다 보는거로 알겠죠? 그런데 우리는, 우리 의지로 선택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걸 모릅니다 세상은 직유보다는 은유와 빽스템이 일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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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운사의 추억1삶 2015. 9. 29. 07:14
인생이 살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일이 가장 기본적인 과제가 되어야 한다 -알베르 까뮈 : 에세이 시지프의 신화 중- 가을날에 최고의 호사가 아닐까? 상사화를 보러 선운사를 다녀온지 꽤나 시간이 지난거 같다 좀 한가한 추석 연휴 아침에 정리해 본다 세계적인 문호인 괴테가 임종을 맞으며 이렇게 말했단다 빛을 좀더(more light, 독일어 Mehr Licht) 그 깊은 뜻을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이렇게 아주 작게 해석한다 빛이 사물의 모습에 미치는 파장에 따라 사람의 눈에 읽어지는 모습은 천차만별이다 이 도솔천에 흐트러지게 핀 상사화를 바라보면서, 나의 고단함을 즐겨본다! 도솔천의 물고기들! 혹 여기도 의암호에 사는 외뿔이가 살까? 사진 찍는 사람에 비하면 너무 신선이다? 심한 가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