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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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봉 / 천양희산 2020. 6. 22. 12:57
최고봉 / 천양희 높은 산에 오를 준비를 할 때마다 장비를 챙기면서 운다고 고백한 산사람이 있었다 14번이나 최고봉에 오른 그가 무서워서 운다고? 그 말을 듣는 순간 산 때문이 아니라 두려움 때문일 거라고 생각했다 무서운 비밀을 안 것처럼 나도 무서웠다 산 오를 생각만 하면 너무 무서워서 싼 짐을 풀지만 금방 울면서 다시 짐을 싼다고 한다 언젠가 우리도 울면서 짐을 싼 적이 있다 그에게 산이란 가야 할 곳이므로 울면서도 떠나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무서워 울면서도 가야할 길이 있는 것이다 능선에 서서 산봉우리 오래 올려다보았다 그곳이 너무 멀었다 혼자라는 생각은 누군가를 생각하고, 외롭다는 뜻일 것이다 산행은 잠시 이를 잊게 해준다 여기가 끝이겠지 오르면 또 산이 있어서 나의 정신을 무너트리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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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보며 / 이해인산 2020. 5. 26. 21:40
산을 보며 / 이해인 늘 그렇게 고요하고 든든한 푸른 힘으로 나를 지켜주십시오 기쁠 때나 슬플 때 나의 삶이 메마르고 참을성이 부족할 때 오해받은 일이 억울하여 누구를 용서할 수 없을 때 당신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이름만 불러도 희망이 생기고 바라만 보아도 위로가 되는 산 그 푸른 침묵 속에 기도로 열리는 오늘입니다 다시 사랑할 힘을 주십시오 원거리 출장을 다녀오다가 예전에 걸었던 대간길을 바라보며 커피 한 잔 마셨습니다 힘겹고 지치고 ,,, 그런 시간을 회고해봤습니다 그런 때가 있었어, 평범했던 모든 것들이 빛나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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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할 때의 기도 / 정연복산 2019. 12. 10. 18:17
산행할 때의 기도 / 정연복 산의 품속에 들고 산마루에 우뚝 서면 산이 얼마나 넓고 큰지 한눈에 보입니다 제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그냥 깨달아집니다. 하느님! 당신은 산보다도 크신 분 당신의 품안에 들어 당신의 사랑에 품어져 당신이 얼마나 크신 분인지 당신의 사랑이 얼마나 깊고 넓은지 알게 하소서 느끼게 하소서. 몇 년 전에 갔던 일본 대설산에서의 야생화 입니다 그날의 감동은 여전합니다 얼음 속에서 피어난 야생화를 보면서, 위기를 돌파하는 작은 영웅들이 몰려옴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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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오르며 / 정연복산 2019. 5. 14. 21:12
산을 오르며 / 정연복 우람한 산 앞에 서면 나의 존재는 얼마나 작은가 겸허하게 살자고 다짐하면서도 가끔은 교만이 고개를 치켜드는 아직도 많이 설익은 나의 인생살이를 산은 말없이 가르쳐 주지 높음과 깊음은 하나로 통한다는것 깊숙이 내려앉기 위해 가파르게 오르는 아름다운 삶의 길을 어제나 오늘이나 내일로 산은 말없이 내게 이야기 하지 조용히 눈을 감고,,,, 바람이 전하는 말을 들으며,,,, 마음을 열어 보는 곳,,,! 사람들이 우르르 지나가도, 푸른 하늘은 귀뜸해주는 곳,,,! 가슴 아프고, 시려도 안아주는 곳,,,! 걷는 그림자가 동행이 되어준 곳, 황매산 꽃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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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봉산-수암산 종주산행산 2018. 12. 22. 23:17
0, 산행일시 : 2018.12.22 0, 산행경로 : 주차장 -구룡대 - 병풍바위 -용바위-새심천 0, 산행시간 : 3시간 0, 동행 : 홍성토요산악회 저는 용봉사로 가서 마애불을 보고 용바위로 갑니다 신라의 미소,,,! 시도유형문화재 118호 용봉사 마애불 충청남도 홍성군 홍북면 신경리 용봉사(龍鳳寺) 입구의 서쪽에 서 있는 바위에 돋을새김한 불상이다. 바위를 불상 모양보다 크게 파내고 조각하였는데 마멸이 심하다. 머리 부분은 뚜렷하게 돌출 되었으나 아래로 내려갈수록 안정되어 있다. 민머리 위에는 상투 모양의 머리묶음이 큼직하게 솟아 있고, 얼굴은 타원형으로 양감있게 표현하였다. 눈과 입은 얼굴에 비해 가늘지만 흐뭇한 미소가 번져 있어 8세기 신라 불상의 이상적인 얼굴 특징이 많이 남아 있다. 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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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걷기산 2018. 8. 26. 13:08
삶의 무게와 욕심을 등에 지고, 오롯이, 내 다리에 싣고 걷는 것이 좋다 가끔은 비틀거리고, 힘들어 하지만, 기댈 곳이 없는 산길은 혼자라서 더 잘 걸을 수 있다 거친 숨에 허물어 진다 무작정 걷다보면 정상이고, 하산 길이다 내가 가고 싶은 곳을 내가 걸어서 간다 그저 나를 가만히 돌아보고 스스로에게 위로를 줄 나만의 공간이 만들어 진다 무엇을 쫓기보다는 천천히 걸으면, 아름다운 것이 너무 많이 보인다 산 / 조동례 당신을 안기엔 내가 너무 작아 당신에게 안기려 내가 다가갑니다 오르고 오르면 당신 품이려니 생각했는데 다가갈수록 바라보던 당신은 보이지 않고 낯선 잡목만 무성합니다 당신 품에 있어도 당신 볼 수 없으니 더 오를 무엇도 없어 바라보던 곳으로 돌아서는데 오르던 길은 우거져 보이지 않고 내 안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