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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 / 나태주산 2022. 9. 28. 21:36
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 / 나태주 인생이 무엇인가 한마디로 말하는 사람 없고 인생이 무엇인가 정말로 알고 인생을 사는 사람 없다 어쩌면 인생은 무정의용어 같은 것 무작정 살아보아야 하는 것 옛날 사람들도 그랬고 오늘도 그렇고 앞으로도 오래 그래야 할 것 사람들 인생이 고달프다 지쳤다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가끔은 화가 나서 내다 버리고 싶다고까지 불평을 한다 그렇지만 말이다 비록 그러한 인생이라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조금쯤 살아볼 만한 것이 아닐까 인생은 고행이다!그렇게 말하는 사람들 있다 우리 여기서 ‘고행’이란 말 ‘여행’이란 말로 한번 바꾸어보자 인생은 여행이다! 더구나 사랑하는 너와 함께라면 인생은 얼마나 가슴 벅찬 하루하루일 것이며 아기자기 즐겁고 아름다운 발길일 거냐 너도 부디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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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산이 나를 키웠네 / 박노해산 2022. 7. 2. 08:31
그 산이 나를 키웠네 / 박노해 많은 산을 넘어 왔네 세상의 산들을 오르며 앞서가 산이 된 사람들을 생각하네 많은 강을 건너왔네 세상의 강을 건너며 슬픔으로 깊은 강이 된 사람들을 생각하네 길에서 태어나 길을 찾아 걸어온 나 돌아보면 그 산들이 나를 키웠고 그 강들을 건너며 나는 깊어졌네 내 발자욱을 밟고 오는 벗이여 그대가 딛고 오를 커다란 산 하나 그대가 품고 건널 깊은 슬픔 하나 길 찿는 내 인생에 남겨줄 수 있다면 오늘은 지정된지 100주년 되는 협동조합의 날 입니다 영국 롯치데일에서의 첫 발걸음이 장강처럼 흘러내립니다 생활속에 작은 변화를 통하여, 세상을 바꾸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협동조합이,,, 작은 꿈들을 가꾸는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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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 법정스님산 2022. 6. 6. 06:02
명상 / 법정스님 명상은 조용히 지켜보는 일이다. 사물의 실상을 지켜보고 내면의 흐름을, 생각의 실상을 고요히 지켜보는 일이다. 보리달마는 "마음을 살피는 한 가지 일이 모든 현상을 거두워들인다"고 했다. 지식은 기억으로 부터 온다. 그러나 지혜는 명상으로부터 온다. 지식은 밖에서 오지만 지혜는 안에서 움튼다. 안으로 마음의 흐름을 살피는 일 이것을 일과 삼아 해야 한다. 모든 것이 최초의 한 생각에서 싹튼다. 이 최초의 한 생각을 지켜보는 것이 바로 명상이다. 명상은 안으로 충만해지는 일이다. 안으로 충만해지려면 맑고 투명한 자신의 내면을 무심히 들여다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명상은 본래의 자기로 돌아가는 훈련이다. 명상은 절에서, 선방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다. 마음을 활짝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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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주기를 지나면서산 2022. 5. 23. 08:15
재의 얼굴로 지나가다 / 오정국 섣불리 손댈 수 없는 얼굴 이마에 재를 바르고 이마에 재를 바른 손가락을 헤아려 본다 거기에 매달렸던 기도와 눈물을 나는 재의 얼굴로 거리를 지나간다 재의 얼굴은 사막 여행자 같다 양의 귀에 내 죄를 속삭이고 칼자루에 힘을 줬던 벌판, 수천 겹의 밤길을 헤쳐 온 낡고 거친 이마를 씻고 문지르지만 재의 얼굴은 무심하다 재의 얼굴은 밝아지지 않는다 나는 재의 얼굴로 나를 지나간다 눈구멍을 움막처럼 열어 둔 채 벙거지 하나 걸치고 매일매일 딴 세상으로 떨어지는 태양을 애도하면서 나의 기억속에 남아있는 분, 삶의 역동적인 움직임, 부존재에서 찾아오는 공허함을 깊이 느낌니다 또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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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않은 죄 / 마가렛 생스터산 2021. 12. 22. 21:03
하지 않은 죄 / 마가렛 생스터 당신이 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당신이 하지 않고 남겨 두는 것이 문제다. 해질 무렵 당신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이 그것이다. 잊어버린 부드러운 말 쓰지 않은 편지 보내지 않은 꽃 밤에 당신을 따라다니는 환영들이 그것이다. 당신이 치워 줄 수도 있었던 형제의 길에 놓인 돌 너무 바빠서 해 주지 못한 힘을 북돋아 주는 몇 마디 조언 당신 자신의 문제를 걱정하느라 시간이 없었거나 미처 생각할 겨를이 없었던 사랑이 담긴 손길 마음을 끄는 다정한 말투. 인생은 너무 짧고 슬픔은 모두 너무 크다. 너무 늦게까지 미루는 우리의 느린 연민을 눈감아 주기에는. 당신이 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당신이 하지 않고 남겨두는 것이 문제다. 해질무렵 당신의 마음을 아프게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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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터지도록/ 곽승란산 2021. 7. 3. 15:30
가슴이 터지도록/ 곽승란 뜨거운 응어리 가슴에 뭉클하던 인연의 길 끄트머리에 어둠은 소리 없이 내렸지 서산마루 핏빛으로 뭉그러지는 노을처럼 내 눈에도 피눈물이 흘렀었다 어둠은 거리를 덮고 삭막한 바람 불어오고 마지막으로 들려오던 목소리 뻥 뚫린 가슴 부여안으며 사그락 사그락 바람 따라 마른 낙엽 밟았던 소리 이제 잊을만한 시간 흘렀건만 스산한 저녁거리 덩그러니 혼자 보는 노을 왠지 외롭고 쓸쓸해 한편의 영화처럼 스치는 무언가 울컥 쏟아지는 멍울 소리치고 싶다 아주 큰 소리로 아무도 찾아 주지 않는 그 곳에 가서 막 소리치고 싶다. 멍먹한 가슴 뻥 뚫리도록. 장맛비가 성기게 내립니다 빗소리를 즐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