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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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록 사랑했기에 / 최수월산 2023. 7. 17. 21:37
죽도록 사랑했기에 / 최수월 이별을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찢어질 듯한 가슴 안으로 누르지 못하는 아픔이 스며들어 못다 한 사랑 어쩔 수 없이 이젠 서서히 이별로 받아들이지만 백년이 흐르고 천년이 흘러도 어찌 널 놓을 수 있을까. 너와 나 헤어져 강산이 수없이 변한다 하여도 진정 놓을 수 없어 가슴 아프고 아픈 가슴에선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내릴 테지만 이젠 너의 곁에 가고 싶어도 갈 수 없고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슬픔인데 네가 그리울 때마다 너를 죽도록 사랑하는 나 어떡하면 좋을까. 이렇게 그리워 가슴 아픈데 어떡하면, 어떡하면 좋을까. 죽어서도 널 놓을 수 없는 사랑인 것을 사랑합니다 많이 사랑합니다 받은 사랑이 너무 커서 갚을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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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산 2023. 6. 3. 21:39
친구에게 / 김재진 어느 날 네가 메마른 들꽃으로 피어 흔들리고 있다면 소리 없이 구르는 개울 되어 네 곁에 흐르리라. 저물 녘 들판에 혼자 서서 네가 말없이 어둠을 맞이하고 있다면 작지만 꺼지지 않는 모닥불 되어 네 곁에 타오르리라. 단지 사랑한다는 이유로 네가 누군가를 위해 울고 있다면 손수건 되어 네 눈물 닦으리라. 어느 날 갑자기 가까운 사람과 헤어져야 하는 안타까운 순간 내게 온다면 가만히 네 손 당겨 내 앞에 두고 네가 짓는 미소로 위로하리라. 그리운 친구를 보러 참 멀리도 다녔습니다 20대에 만나서 40년을 지내는 사람들,,,, 뜨겁던 열정은 남아도, 시간 앞에는 모두 자리를 비워야 하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감사하고, 그립고, 또 보고 싶은 사람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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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에게 / 정호승산 2023. 4. 8. 00:12
가난한 사람에게 / 정호승 내 오늘도 그대를 위해 창 밖에 등불하나 내어걸었습니다 내 오늘도 그대를 위해 마음 하나 창밖에 걸어두었습니다 밤이 오고 바람이 불고 드디어 눈이 내릴 때까지 내 그대를 기다리다 못해 가난한 마음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눈 내린 들길을 홀로 걷다가 문득 별을 생각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정신없이 하루가 지나갑니다 폭풍처럼 몰려왔던 감정도 차분해지는 시간입니다 슬픔의 목소리, 삶의 열정에서 응어리져서 나오던 그의 울림,,,! 삶은 사랑받으면 피어나는 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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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서설 / 문병란삶 2022. 9. 5. 22:15
인연서설 / 문병란 꽃이 꽃을 향하여 피어나듯이 사람과 사람이 서로 사랑하는 것은 그렇게 묵묵히 서로를 바라보는 일이다 물을 찾는 뿌리를 안으로 감춘 채 원망과 그리움을 불길로 건네며 너는 나의 애달픈 꽃이 되고 나는 너의 서러운 꽃이 된다 사랑은 저만치 피어 있는 한 송이 풀꽃 이 애틋한 몸짓 서로의 빛깔과 냄새를 나누어 가지며 사랑은 가진 것 하나씩 잃어 가는 일이다 각기 다른 인연의 한 끝에 서서 눈물에 젖은 눈빛 하늘거리며 바람결에도 곱게 무늬 지는 가슴 사랑은 서로의 눈물 속에 젖어 가는 일이다 오가는 인생길에 애틋이 피어났던 너와 나의 애달픈 연분도 가시덤불 찔레꽃으로 어우러지고, 다하지 못한 그리움 사랑은 하나가 되려나 마침내 부서진 가슴 핏빛 노을로 타오르나니 이 밤도 파도는 밀려와 잠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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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를 뵙고 오면서,,,삶 2022. 7. 18. 20:48
아프다 / 양문규 엄니 맨날 아프다 누우면 누워 있어서 아프고 앉으면 앉아 있어서 아프고 서 있으면 서 있어서 아프고 걸으면 걸어서 아프고 그러니 사는 게 뭔 재미가 있것나 눈물 글썽이다가도 나만 보면 생기가 돋는지 야야, 꽃구경 가자 하는데 나도 다리가 안 좋아 걷는데 절절맬 때 많지만 그래도 허리 곧추세워 그류, 죽도록 아프다던 우리 엄니 골목길을 누비면서 함박꽃이 되었다 계간 『시와정신』 2022년 봄호애서 저를 키우시고,,,, 먹이시고,,,, 교육하신,,, 어머니 손 입니다 오늘도 사람 조심해라, 차 조심해라, 술 조심해라 하시는 어머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