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 항아리처럼 / 이향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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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은 어디나 아름답다산 2020. 5. 24. 16:51
0,산행코스 : 송계사~횡경재~송계삼거리~중봉~향적봉(1,614m정상)~설천봉~곤도라~주차장 0,산행거리 : 9km 0,산행시간 : 놀멍놀멍 5시간 0, 동행: 홍성토요산악회 신풍령 너머 송계사에서 출발 중봉에서 남덕유로 이어지는 능선을 조망합니다 추억을 꺼내봅니다 아직은 남아있는 털진달래가 반겨줍니다 철쭉은 앞으로 10여일 지나야 만개할 듯 합니다 중봉에서 향적봉으로 갑니다 꽃이 있는 세상 / 이향아 지상에서 빛나는 이름 하나 누가 물으면 꽃이여, 내 숨결 모두어 낸 한 마디 말로 그것은 '꽃입니다' 고백하겠다 너와 사는 세상이 가슴 벅차다 바람 몹시 불어서 그 사람이 울던 날도 골목마다 집들은 문을 걸어 잠그고 세상이 이별로 얼어붙던 날도 낮은 언덕 양지쪽 등불을 밝혀 약속한 그 날짜에 피어나던 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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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 항아리처럼 / 이향아삶 2020. 4. 2. 17:51
비운 항아리처럼 / 이향아 기적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퍼낸 물만큼 물은 다시 고이고 달려온 그만큼 앞길이 트여 멀고 먼 지축의 끝간데에서 깨어나듯 천천히 동이 튼다면 날마다 다시 사는 연습입니다 연습하여도 연습하여도 새로 밀리는 어둠이 있어 나는 여전히 낯선 가두에 길을 묻는 미아처럼 서 있곤 했습니다 눈을 감고 살기를 복습하여서 꿈을 위해 비워둔 항아리처럼 꿈도 비워 깊어진 항아리처럼 기적보다 눈부시게 돌아오기를 옷깃 여며여며 기다리겠습니다. 지나본 사람은 안다. 올 봄에는 삶의 무게로 포기하지 말자 그리고, 오래오래 남겨두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