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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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 김시천삶 2021. 4. 3. 22:16
봄비 / 김시천 그대로 인하여 나는 비로소 나를 소망하게 되었다 내 안에 따뜻한 불을 피우고 그대를 위하여 차 한 잔을 준비하는 일이 이렇게 가슴 설레는 일인 줄 나는 몰랐다 그대가 내게로 오는 하염없는 발소리를 들으며 나는 비로소 내가 소망하는 것을 또한 그대가 함께 소망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대가 내게 그러하듯이 나 또한 그대에게 단지 그리워하는 일만으로 평생을 산다 하더라도 그대와 내가 서로를 느낄 수만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얼마나 행복할 수 있는가 그러므로 나는 기꺼이 나의 모든 것을 바치려 한다 그것이 비록 작고 하찮은 것이라 할지라도 그대를 향한 그 간절함으로 나를 일으켜 하나의 꽃이 되고자 한다 그대로 인하여 오늘 나는 비로소 나를 소망하게 되었다 긴 기다림으로 핀 벚꽃이 봄비에 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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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에게 길을 묻다 / 권대웅삶 2020. 5. 30. 10:39
봄비에게 길을 묻다 / 권대웅 봄비 속을 걷다 어스름 저녁 골목길 아직 꽃이 피지 않은 담장 너머 휘파람 소리처럼 휙휙 손을 뻗어 봄비를 빨아들이는 나뭇가지들 묵은 살결 벗겨내며 저녁의 몸바꿈으로 분주한데 봄비에 아롱아롱 추억의 잔뿌리 꿈틀거리는 내 몸의 깊은 골목은 어찌해야 하는 것인지 저녁 여섯 시에 퍼지는 종소리는 과거 현재 미래 한데 섞이고 비의 기억 속에서 양파냄새가 나 빗줄기에 부푼 불빛들 창문에 어른거리는 얼굴들 얼룩져 봄비에 용서해야 할 것이 어디 미움뿐이랴 잊어야 할 것이 사람뿐이랴 생각하며 망연자실 길을 잃다 어스름 저녁 하늘의 무수한 기억 기억 속으로 떨어지는 종아리 같은 저 빗물들 봄비에 솟아나는 생살들은 아프건만 마음에 비가 내리는 날, 추억을 찿아서 걷습니다 느낄 수 있습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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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봄비처럼 오시렵니까 / 김설하삶 2020. 2. 12. 17:53
그대 봄비처럼 오시렵니까 / 김설하 밤새 잠못 이룬 나의 창가에 속삭이며 내리는 봄비가 내 마음으로 스며들어 온 가슴 빗소리로 자욱해지면 꽃잎되어 스러질 것만 같습니다 물먹은 솜처럼 외로움에 젖어서 영원히 가라앉아 버릴까봐 잠못이루는 날 많아져서 비되어 하염없이 떠내려 가다가 그대 가슴으로 스며 들고푼 하루가 갑니다 마음 꽁꽁 묶어 놓아도. 보고품은 자꾸만 커지고 맨발로 뛰쳐나간 길 위에 서 있는 그림자 하나 내것 같아서 눈 감고 가슴을 닫아도 되돌아 뛰어가고 싶은 어른거리는 얼굴이 나를 울리는 그대 봄비처럼 내게 오시렵니까 추적 추적 봄비 내리는 날,,,,! 꽃 피는 봄, 삶에도 나비가 찿아오는 봄, 주변에도 새가 노래하는 봄을 소망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