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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잎이/ 이향아 벚꽃 잎이 머얼리서 하늘하늘 떨리었다 떨다가 하필 내 앞에서 멈추었다 그 눈길이 내 앞을 운명처럼 막았다 가슴이 막히어서 숨을 쉴 수 없었다 나는 흐느끼었다 이대로 죽어도 좋아 그 이상은 아무것도 알고 싶지 않았다 두 번 다시 하늘을 올려다 볼 수 없었다 벚꽃 잎은 계속 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