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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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묻는 그대에게 / 박성철산 2019. 1. 19. 12:24
사랑을 묻는 그대에게 / 박성철 1 세상일 중에 빨리 이루어지기보다는 늦게 성취되어도 좋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사랑입니다 단 한 번의 만남에서 뜨겁게 타오르는 담뱃불 같은 감정보다는 삶 속에서 보이지 않고 자연스레 진행되어 어느 순간에 그가 없이는 살아갈 수 없음을 느끼게 되는 은은한 레모네이드 향 같은 사랑 그의 생각과 느낌이 말 없음으로도 나에게 전달되기 시작하는 천천히 오는 그런 사랑 적어도 사랑에 있어서는 기꺼이 완행 열차를 탈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2 사랑은 바보스러워도 좋습니다 어리석고 어리석어도 좋은 것이 사랑입니다 그가 잘되는 것이 곧 내가 잘되는 것이라는 어리석은 착각이 오히려 눈물나게 아름다운 일입니다 사랑은 천천히 걸어와도 좋습니다 거북이 걸음으로도 좋은 것이 사랑입니다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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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월암 일몰 앞에 서서삶 2019. 1. 17. 09:14
행복은 사라진 후에야 빛을 낸다...박성철 물고기는 물 속에 있을 때는 그 어느 곳으로든 갈 수 있는 자유와 행복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물고기는 자신이 자유롭고 행복한 존재라는 사실을 알지 못합니다. 사람들이 쳐놓은 그물에 걸려 땅 위에 올라오고 난 후에야 비로소 그때가 행복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사람 또한 마찬가지 아닐까요? 가지고 있을 때는 모르다가 꼭 잃어버린 후에야 뒤늦게 행복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는 못난 습성 행복은 공기 같은 것입니다. 보이지도 않고 만질 수도 없지만 어느 곳에나 있는. 영국 속담 중에는 이런 것이 있습니다. "행복은 사라진 후에야 빛을 낸다...." 사람들이 행복의 실체를 보고 만질 수 있다면 그것이 떠나가기 전에 소중히 다루련만 행복은 언제나 떠나가면서 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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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 박성철삶 2019. 1. 8. 11:16
고백 / 박성철 1 그대를 알고부터 사랑하는 일만이 사랑의 전부가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넘쳐나게 담아도 또 빈자리가 남을 수밖에 없는 큰 그릇이었습니다. 사랑은....... 눈물이 마를 그날까지 내 전부를 내주고도 허물어지지 않을거라 믿었던 그대에게 이제야 부끄러움을 고백합니다. 사랑하는 일만이 내 사랑의 전부가 아니었음을 사랑 받고픈 욕망 또한 내 사랑의 절반이었음을..... 2 그대를 좋아합니다. 그대를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그대를 사랑합니다. 그토록 그대를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3 그대가 알고 계신 수많은 사람중에 내가 이 땅에 발딛고 하루를 살아가고 있음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세상을 가득 채우고 있는 수많은 숨결중에 하나의 호흡으로 내가 숨쉬고 있음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그대를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