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청ㄱㅖ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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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없는 세상 / 박완서삶 2021. 5. 12. 21:44
그가 없는 세상 / 박완서 그가 떠나고 나면 서울이 온통 빈 것 같고 눈에 띄는 모든 게 무의미해져서 마음을 잡지 못했다. (그가) 야간열차를 탄다고 해서 서울역까지 배웅을 나간 날이었다. 그를 보내고 나니까 웅성거리는 서울역이나 광장의 사람들도, 만원 전차 속의 승객들도 다 사람의 형상을 하고 부유하는 허깨비에 지나지 않아 보였다. 피가 통하고 말이 통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는, 적막 강산에 혼자 남겨진 것처럼 외롭고 쓸슬했다. 실컷 울고 싶단 생각밖에 안 났다. 무안 청계해변에서 멍 때리고 놀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