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불피쉬-빨간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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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소망-서정윤산 2014. 1. 26. 18:11
작은 소망 서정윤 섭리의 계단조차 너무 힘들다 그분이 주관하시는 흐름에 떠밀리며 내 숨겨온 소원을 나지막이 빌어 보지만 보다 큰 소리로 떠드는 사람에게만 관심을 보이고 작은 나에게 손 내미는 천사는 오지 않는다 아직 그들만큼 어렵지 않다는 판단인지는 몰라도 지금 나는 너무 큰 고통에 빠져 있는데 가슴에 커다란 응어리가 치받쳐 숨 쉴 때마다 귀가 울리고 밤이 되는 것이 두려워 불을 끌 수도 없다 나도 그들처럼 큰 소리로 불러보고 도움을 청하고 싶어도 나보다 더 힘든 사람이 말하지 못할까 봐 잠시 멈칫 하는 사이에 그들의 소리가 나보다 앞서 나간다 그래도 그분의 은총 속에 살아 있기에 고개를 돌리지도 못하고 멀리 서서 바라보고 있다 그분이 조금의 여유를 가질 때만 기다리며, 이만큼 떨어져서 쭈뼛거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