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불피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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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하나, 꽃 한송이-신경림 -산 2014. 3. 1. 21:43
돌 하나, 꽃 한송이 / 신경림 꽃을 좋아해 비구 두엇과 눈 속에 핀 매화에 취해도 보고 개망초 하얀 간척지 농투성이 농성에 덩달아도 보고 노래가 좋아 기성화장수 봉고에 실려 반도 횡단도 하고 버려진 광산촌에서 종로의 주모와 동무로 뒹굴기도 하고 이래서 이 세상에 돌로 버려지면 어쩌나 두려워하면서 이래서 이 세상에 꽃으로 피었으면 꿈도 꾸면서 ( 하찮은 도로 버려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과 화려한 꽃으로 피여른 욕망 사이에 그 경계에 인생이 있다 그것은 현실과 이상 사이의 거리이기도 하고, 성스러움과 속됨의 갈등이기도 할 것이다 : 안도현 시인) 남부지방은 봄비가 내린답니다 곧 꽃소식으로 가득한 세상이 될 것 같습니다 행복한 저녁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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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단의 꽃삶 2013. 9. 23. 22:50
퇴근길에 아파트 화단에 들렸다 상사화가 피었다 2층에 사는 이모가 심은 상사화, 올해도 핀다 이모부는 정년했는데,,,, 집도 불이 꺼졌다 가을은 - 정두리 꽃이 예쁘지 않는 일은 없다 열매가 소중하지 않는 일도 없다 하나의 열매를 위하여 열 개의 꽃잎이 힘을 모으고 스무 개의 잎사귀들은 응원을 보내고 그런 다음에야 가을은 우리 눈에 보이면서 여물어 간다 가을이 몸조심하는 것은 열매 때문이다 소중한 씨앗을 품었기 때문이다 동시를 올려봅니다, 가을은 가장 어린이 같은 계절입니다 그리고, 가장 평안한 계절입니다 자기 감정에 충실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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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야생화산 2013. 7. 13. 11:50
깊은 산골에도 꽃은 핀다 존재하니까! 아무도 찿아주지 않아도 핀다 지난 겨울을 지났으니까 지나는 길손은 예쁘다고 호들갑? 삶은 그대로인데,,, 세상을 살자보니 남에게 피해는 주지않는다 나의 지조이다 잠시 보고 떠난 길손은 날 기억할까? 산중에서는 이웃이 좋다 호들갑도, 화려한 셔터가 없어도 가끔 찿아주는 이가 좋다 그는 언제나 말이 없다 가슴에 상처주고, 오래 기억되는니 차라리 순간이 좋다 오늘처럼 환하게 피면 그만이다 내일은 미련을 두지 않으련다 깊은 산중에 누가 또 날 보러 오겠는가? 나를 찿은 당신! 천황봉으로 무한으로 달려가는 당신! 삶을 절망하고 있는지요? 아니면 삶을 사랑하십니까? 난 오늘! 붉은 태양빛 아래 이 깊은 지리산 골짜기 속에서, 서둘지 않습니다 깊은 내세를 향하여 달려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