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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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 철쭉 산행,,,!(1)산 2018. 6. 8. 20:34
「 사실 나는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길을 평생 나로부터 떠나고 떠나고 있다」 --- 오현스님의 여행 중에서 -- 소백산을 다녀와서 덕유산이 철쭉이라는 소식을 접하고서 가방을 챙겼습니다 0, 산행코스 : 곤도라 -향적봉-중봉-송계삼거리-동업령-안성탐방센타 0, 동행 : 나홀로 뚜벅이 0, 원점 회귀: 택시 겨울에 쌓였던 눈이 파아란 초원이 되었습니다 계절의 변화가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냅니다 향벅봉 구간은 입산허가를 미리 신청하거나, 현장에서 접수하셔야 됩니다 방문자 수를 초과하면 못가십니다 신록이 우거진 숲길이 되었습니다 바람도 살짝 있고,,, 하늘도 푸르고,,, 산 아래에는 모내기로 산과 논이 대비가 됩니다 철쭉이 져버렸습니다 ㅠㅠ 간간이 남은 포기를 봅니다 가야산도 조망이 됩니다 멋진 날,,,!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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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아픈 후회 / 황지우삶 2017. 2. 13. 22:11
슬프다 내가 사랑했던 자리마다 모두 폐허다 완전히 망가지면서 완전히 망가뜨려놓고 가는 것 ; 그 징표 없이는 진실로 사랑했다 말할 수 없는 건지 나에게 왔던 사람들, 어딘가 몇 군데는 부서진 채 모두 떠났다 내 가슴속엔 언제나 부우옇게 이동하는 사막 신전 ; 바람의 기둥이 세운 내실에까지 모래가 몰려와 있고 뿌리째 굴러가고 있는 갈퀴나무, 그리고 말라가는 죽은 짐승 귀에 모래 서걱거린다 어떤 연애로도 어떤 광기로도 이 무시무시한 곳에까지 함께 들어오지는 못했다, 내 꿈틀거리는 사막이, 끝내 자아를 버리지 못하는 그 고열의 神像이 벌겋게 달아올라 신음했으므로 내 사랑의 자리는 모두 폐허가 되어 있다 아무도 사랑해본 적이 없다는 거 ; 언제 다시 올지 모를 이 세상을 지나가면서 내 뼈아픈 후회는 바로 그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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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덕유산에 눈이 없다산 2017. 1. 10. 22:42
고난에 빠진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용기, 평정심, 인내, 이런 것 말고도 나는 유머를 말하고 싶다 고난 속에서 유머를 잃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어쩌면 아무것도 잃지 않을거란 말이다 --시인의 밥상, 공지영 에세이 중에서 -- 인생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 아마도 한마디로 대답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한 다섯 손가락쯤 펴고 이 안에 들어갈 것을 생각하면 친구가 들어가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인사가 만사라는 생각을 하다가 끝내 인사가 인생이구나 결론을 내린 시간도 있었다 --시인의 밥상, 공지영 에세이 중에서 -- 덕유산 중봉 아래에 서면 아름답다라는 생각을 매번 한다 위에서 삿갓봉 너머의 남덕유와 서봉, 그리고 지리산의 주능들을 바라보는 것도 좋지만 길게 펼쳐진 산행로에 서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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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 눈꽃 피다산 2014. 11. 16. 08:01
자작나무 숲으로 가서/고은 광혜원 이월마을에서 칠현산 기슭에 이르기 전에 그만 나는 영문 모를 드넓은 자작나무 분지로 접어들었다 누군가가 가라고 내 등을 떠밀었는지 나는 뒤돌아보았다 아무도 없다 다만 눈발에 익숙한 먼 산에 대해서 아무런 상관도 없게 자작나무숲의 벗은 몸들이 이 세상을 정직하게 한다 그렇구나 겨울나무들만이 타락을 모른다 슬픔에는 거짓이 없다 어찌 삶으로 울지 않은 사람이 있겠느냐 오래오래 우리나라 여자야말로 울음이었다 스스로 달래어온 울음이었다 자작나무는 저희들끼리건만 찾아든 나까지 하나가 된다 누구나 다 여기 오지 못해도 여기에 온 것이나 다름없이 자작나무는 오지 못한 사람 하나하나와도 함께인 양 아름답다 나는 나무와 나뭇가지와 깊은 하늘 속의 우듬지의 떨림을 보며 나 자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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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여름)산 2012. 5. 27. 14:51
2012년 5월 24일 덕유산으로,,,, 일행이 있어서 곤도라를 이용합니다 그리고 삿갓재에서 황점으로 하산했습니다 4월30일과 5월1일에 방문했을 때는 겨울이었습니다 밑에서 보니 울창한 녹음이 산을 덮었습니다 각자의 소망과 바램을 안고 산을 갑니다 저 위로 갑니다 많은 이가 즐기던 슬로프엔 파란 녹음이 대신합니다 사람들이 편한 것을 좋아합니다 방법이야 어찌든 즐거운 산행입니다 곤도라 도착지 설천봉! 겨울에 눈과 여름의 폭풍에 무너져 내리더니 새 단장을 합니다 멀리 향적봉이 녹음에,,, 늘 외롭지만 외롭지 않은 친구가 있죠? 그것도 늙으면서 더욱 절실한 친구 입니다 안성 방향입니다 논에 모내기 준비로 한창입니다 나무들은 모두 한쪽으로 자랍니다 풍파를 견디면 살아온 표상입니다 우리 사는 동네에서 한참이 지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