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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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가족 / 김수영삶 2023. 5. 15. 22:05
나의 가족 / 김수영 고색이 창연한 우리집에도 어느덧 물결과 바람이 신선한 기운을 가지고 쏟아져 들어왔다 이렇게 많은 식구들이 아침이면 눈을 부비고 나가서 저녁에 들어올 때마다 먼지처럼 인색하게 묻혀가지고 들어온 것 얼마나 장구한 세월이 흘러갔던가 파도처럼 옆으로 혹은 세대를 가리키는 지층의 단면처럼 억세고도 아름다운 색깔- 누구 한 사람의 입김이 아니라 모든 가족의 입김이 합치어진 것 그것은 저 넓은 문창호의 수많은 틈 사이로 흘러들어오는 겨울바람보다도 나의 눈을 밝게 한다 조용하고 늠름한 불빛 아래 가족들이 저마다 떠드는 소리도 귀에 거슬리지 않는 것은 내가 그들에게 전영(全靈)을 맡긴 탓인가 내가 지금 순한 고개를 숙이고 온 마음을 다하여 즐기고 있는 서책은 위대한 고대 조각의 사진 그렇지만 구차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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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고 그름의 생각 너머 / 잘랄루딘 루머삶 2021. 12. 20. 18:51
옳고 그름의 생각 너머 / 잘랄루딘 루머 옳고 그름의 생각 너머에 들판이 있다. 그곳에서 당신과 만나고 싶다. 영혼이 그 풀밭에 누우면 세상은 더 없이 충만해 말이 필요 없고 생각, 언어, 심지어 서로라는 단어조차 그저 무의미할 뿐 누구에게나 친구가 있습니다 나이, 고향, 학연을 떠나서 다양한 사람을 만닙니다 힘들고, 절망적인 날,,,, 곁에 있어주고, 진실을 믿어주는 것, 소망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친구가 내일입니다 오늘도 내일이란 친구와 이야기를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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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 윤수천삶 2021. 9. 21. 21:12
시간 / 윤수천 남의 물건을 훔치는 것만 죄가 아니다 시간을 허비한 것도 죄가 된다 빠삐용이 죽음 직전까지 가서 깨달았던 것도 시간을 허비한 것에 대한 낭비죄였다 내일은 언제나 올 것 같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오지 않을 수도 있다 세상을 사는 동안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최선이란 말이다 노을은 향수를 부채질 한다 가끔은 시간 낭비죄를 묻는다 울지 않는 두견새는 죽여야 한다 -- 오다 노부나가 -- 울지 않는 두견새는 울게 해야 한다 -- 토요토미 히데요시 -- 울지 않는 두견새는 울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 도쿠가와 이에야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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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 전은영삶 2021. 4. 9. 18:15
노을 / 전은영 바이올린을 켜십시오 나의 창가에서 타오르던 오늘 상기된 볼 붉은 빛 속에 가만히 감추고 사랑의 세레나데를 연주해 주십시오 아름다운 노래를 불러 주십시오 곧 다가올 달빛 함께 가벼운 춤 출 수 있게 고운 선율로 복숭아 빛 그대 볼 감싸 안게 다가오십시오 떠나버린 한낮의 뜨거움을 새악시 외씨버선처럼 조심스레 산등성이에 걸어 놓고 또다시 돌아올 아스라한 새벽 빛 맞으러 길 떠날 수 있게 사뿐한 사랑으로 그대 내게 오십시오 노을을 바라봄은 기다림, 붉은 여운은 내일 떠오를 태양이리라 내일을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