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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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 신경림삶 2022. 3. 17. 20:03
길 / 신경림 사람들은 자기들이 길을 만든 줄 알지만 길은 순순히 사람들의 뜻을 좇지 않는다 사람을 끌고 가다가 문득 벼랑 앞에 세워 낭패시키는가 하면 큰물에 우정 허리를 동강내어 사람이 부득이 저를 버리게 만든다 사람들은 이것이 다 사람이 만든 길이 거꾸로 사람들한테 세상사는 슬기를 가르치는 거라고 말한다 길이 사람을 밖으로 불러내어 온갖 사람살이를 구경시키는 것도 세상사는 이치를 가르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그래서 길의 뜻이 거기 있는 줄로만 알지 길이 사람을 밖에서 안으로 끌고 들어가 스스로를 깊이 들여다보게 한다는 것은 모른다 길이 밖으로가 아니라 안으로 나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에게만 길은 고분고분해서 꽃으로 제 몸을 수놓아 향기를 더하기도 하고 그것을 알고 나서야 사람들은 비로소 자기들이 길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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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여행, 가천다랭이마을의 이른 봄삶 2022. 3. 13. 18:29
별빛 가득한 마을 /이필종 어느 을 보면서 히말라야로 가는 길 고산(高山) 준령(峻嶺) 산기슭에는 자연을 자연으로 사는 원주민이 산다. 이웃 마을도 준령 너머 성채의 미로를 따라 돌계단이 천국길인가- 전설의 주름살로 조상 대대로 숨을 쉰다. 산비탈에 일군 논밭들 오르다가 또 오르다가 가슴 비워 가는 도량道場이다. 노을마저 황홀하게 놀다간, 이슥한 밤 별들이 산을 낮추는 밤이면 마을은 꿈이고 마을사람들은 별이 되어 잠든다. 남해의 가천 다랭이마을은 바다를 끼고 있지만 배 한척 없는 마을이다. 마을이 해안절벽을 끼고 있는 탓이다. 방파제는 고사하고 선착장 하나도 만들 수 없다보니 마을주민들은 척박한 땅을 개간해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한 층 한 층 석축을 쌓아 만든 다랭이 논(명승 제15호)은 그렇게 태어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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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금산 / 이성복산 2020. 5. 10. 11:09
남해 금산 / 이성복 한 여자 돌 속에 묻혀 있었네 그 여자 사랑에 나도 돌 속에 들어갔네 어느 여름 비 많이 오고 그 여자 울면서 돌 속에서 떠나갔네 떠나가는 그 여자 해와 달이 끌어 주었네 남해 금산 푸른 하늘가에서 나 혼자 있네 남해 금산 푸른 바닷물 속에 나 혼자 잠기네 어느 가슴엔들 시가 꽃피지 않으랴 1 - 정끝별 해설 - 믿음사 돌 속에 묻힌 한 여자의 사랑을 따라 한 남자가 돌 속에 들 어간다면, 그들은 돌의 연인이고 돌의 사랑에 빠졌음에 틀림 없다. 그 돌 속에는 불이 있고 목마름이 있고 소금이 있고 무 심(無心)이 있고 산 같은 숙명이 있었을 터. 팔다리가 하나로 엉킨 그 돌의 형상을 '사랑의 끔찍한 포옹'이라 부를 수 있을 까? 그런데 왜 한 여자는 울면서 돌 속에서 떠났을까. 어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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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 연휴, 어디갈까,,,?산 2018. 5. 21. 00:03
남해 금산에 가고싶은 동료가 있어서 이른 새벽 길을 나섰습니다 집에서 04시 출발하여 3시간 운전으로 도착,,,! 주차장에 차를 두고 원점회귀 하는 코스로 집행합니다 한려해상국립공원(閑麗海上國立公園)에 속하는 금산(錦山)은 해발고도 681m로, 경상남도 기념물 제18호로 지정되어 있다. 금산을 소금강(小金剛) 또는 남해금강(南海錦江)이라고한다. 또는 금강산을 개골산(皆骨山)이라 하는데 비유하여 금산을 개암산(皆岩山)으로 부르기도 한다. 본래 신라원효대사(元曉大師)의 기도처로서 보광산(普光山)이라 하였는데, 태조이성계(李成桂)가 등극하기 전에 이 산에서 수도하면서 기원한 결과 그 이상을 달성하여 왕좌에 오르게 되자 은혜를 갚기 위하여 비단 ‘錦(금)’자를 써서 ‘普光山(보광산)’에서 ‘錦山(금산)’으로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