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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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목소리로 / 김후란삶 2020. 4. 23. 21:08
낮은 목소리로 / 김후란 이제 남은 한 시간 낮은 목소리로 서로의 가슴을 열기로 하자 잠든 아기의 잠을 깨우지 않는 손길로 부드럽게 정겹게 서로의 손을 잡기로 하자 헤어지는 연습 떠나가는 연습 아침마다 거울 앞에서 흰 머리칼 하나 발견하듯 이해의 강을 유순히 따라가며 서로의 눈을 들여다보자 그리하면 들릴 것이다 깊어 가는 겨울밤 세계의 어딘가 에서 울고 있는 풀꽃처럼 작은 목숨 나를 지켜보며 조용히 부르는 소리가 오늘은 장거리 운행, 마음에 오래 오래 남기를,,,,! 참 좋았다 가끔은 같은 꿈을 꾸고,,,, 그리워 하자 얼마나 견디어 낼까? 아름다운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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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서 하나가 되어 / 김후란삶 2020. 2. 11. 20:14
둘이서 하나가 되어 / 김후란 밝은 이 자리에 떨리는 두 가슴 말없이 손잡고 서 있습니다 두 시내 합치어 큰 강물 이루듯 천사가 놓아준 금빛다리를 건너 두 사람 마주 걸어와 한자리에 섰습니다 언젠가는 오늘이 올 것을 믿었습니다 이렇듯 소중한 시간이 있어 주리란 것을... 그때 우리는 이슬 젖은 솔숲을 거닐면서 말했습니다 우리는 영원히 하나가 되리라고 푸른 밤 고요한 달빛 아래 손가락 마주 걸고 맹세도 했습니다 우리는 영원히 하나가 되리라고 그리고 지금 우리가 순수한 것처럼 우리의 앞날을 순수하게 키워가자고 사람들은 누구나 말합니다 사노라면 기쁨과 즐거움 뒤에 어려움과 아픔이 따르기 마련이며 비에 젖어 쓸쓸한 날도 있다는 걸 모래성을 쌓듯 몇 번이고 헛된 꿈에 무릎을 꿇어야 한다는 걸 그럴수록 우리는 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