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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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 김재진산 2015. 5. 9. 03:05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 김재진 갑자기 모든 것 낮설어질 때 느닷없이 눈썹에 눈물 하나 매달릴 때 올 사람 없어도 문 밖에 나가 막차의 기적소리 들으며 심란해질 때 모든 것 내려놓고 길 나서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물위를 걸어가도 젖지 않는 滿月(만월)같이 어디에도 매이지 말고 벗어나라. 벗어난다는 건 조그만 흔적 하나 남기지 않는 것 남겨진 흔적 또한 상처가 되지 않는 것 예리한 추억이 흉기 같은 시간 속을 고요하고 담담하게 걸어가는 것 때로는 용서할 수 없는 일들 가슴에 베어올 때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물위를 스쳐가는 滿月같이 모든 것 내려놓고 길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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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날 한편의 시를삶 2015. 4. 14. 22:39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날은 / 용혜원 하루종일 비가 내리는 날은 사랑에 더 목마르다. 웬지 초라해진 내 모습을 바라보며 우울함에 빠진다. 온몸에 그리움이 흘러내려 그대에게 떠내려 가고 싶다. 내 마음에 그대의 모습이 젖어 들어온다. 빗물에 그대의 얼굴이 떠오른다. 빗물과 함께 그대와 함께 나눈 즐거었던 시간들이 그대를 보고픈 그리움이.. 내 가슴 한복판에 흘러내린다. 여기 저기 흩어져 있던 그리움이 구름처럼 몰려와 내 마음에 보고픔을 쏟아 놓는다. 하루종일 비가 내리는 날은 온몸에 쏟아지는 비를 다 맞고서라도 마음이 착하고 고운 그대를 만나러 달려가고 싶다.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 김재진 갑자기 모든 것 낮설어질 때 느닷없이 눈썹에 눈물 하나 매달릴 때 올 사람 없어도 문 밖에 나가 막차의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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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오르는 산(1) !산 2015. 2. 15. 22:11
후배들 사업을 도우러 제주에 급하게 떠났습니다 저녁 늦게까지 많은 이야기와 마무리를 하고, 숙소에 들어오니 11시가 넘었습니다 동행한 가족과 서둘러 잠자리에 들었는데,,,, 잠자리가 변하면 좀체로 쉽게 잠을 못이루니,,,, 로또나 당첨되면 좋겠다는 상상을 합니다 재테크와 기부할 곳, 나눌 곳,,,, 3시에 기상하여, 입산을 위한 준비를 하고 04시 숙소를 나섭니다 해장국을 한그릇 하고, 택시를 섭외(가외돈) 하여 영실로 향합니다 길이 얼어서 살살 ㅋㅋ 아래 주차장에 도착하여 렌턴과 방한을 하고 출발합니다 오르는 길이 빙판이라서 낑낑대고 입구로 향합니다 우리가 처음인가 아무도 없고, 관리사무소도 불을 꺼놨습니다 입구에 눈이 장난이 아닙니다 천천히 오르는데 눈섭같은 달이 나뭇가지에 걸렸습니다 좀 조망이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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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 김재진삶 2015. 2. 9. 13:54
행복 / 김재진 그 자리에 그냥 서 있는 나무처럼 사람들 속에 섞여 고요할 때 나는 행복하다 아직은 튼튼한 두 다리로 개울을 건너거나 대지의 맨살을 발바닥으로 느낄 때 만지고 싶은 것 입에 넣고 싶은 것 가지고 싶은 것 하나 없이 비어 있을 때 행복하다 가령 봄날의 따스한 햇살이 어깨에 닿고 한 마리 벌이 꽃 위에 앉아 있는 그 짧은 세상을 눈여겨 보라 멀리 산 그림자 조금씩 커지고 막 눈을 뜬 앵두꽃 이파리 하나 하나가 눈물겹도록 아롱거려 올 때 붙잡는 마음 툭, 밀어 놓고 떠날 수 있는 그 순간이 나는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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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하늘을 날다삶 2015. 1. 29. 10:27
지도 속에서 / 김재진 박제되어버린 그곳에도 길이 있고 학교가 있고 다리가 있다 인간의 냄새 온통 죽어버린 그곳에 앉아 나침판 놓아보며 어딘가를 찿는다 나무 한 그루 자라지 않는 적막한 산들 나선의 등고선을 따라 올라가면 살아 숨쉬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건너가도 젖지 않는 강들과 물고기 한마리 살지 않는 불임의 호수 지도 속에 들어가 내다보는 세상은 몇만 분의 일 또는 몇천 분의 일로 행방을 알 수없게 축소된지 오래다 TV도 PC도 없는 곳으로 쉬러 가는데,,,, 운이 좋게 운해가 양탄자로 깔리고 일몰은 풍경으로 나는 자유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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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나를 불렀다,,,, 김재진삶 2015. 1. 18. 07:00
삶이 나를 불렀다,,,, 김재진 한때는 열심히 사는 것만이 삶인 줄 알았다. 남보다 목소리 높이진 않았지만 결코 턱없이 손해보며 살려 하진 않던 그런 것이 삶인 줄 알았다. 북한산이 막 신록으로 갈아입던 어느 날 지금까지의 삶이 문득 목소리 바꿔 나를 불렀다 나는 지금 어디까지 와 있는가? 어디를 그렇게 바삐 가고 있는 건가? 반짝이는 풀잎과 구르는 개울 하찮게 여겨왔던 한 마리 무당벌레가 알고 있는 미세한 자연의 이치도 알지 못하면서 아무 것도 모르면서 다 알고 있는 듯 착각하며 그렇게 부대끼는 것이 삶인 줄만 알았다. 북한산의 신록이 단풍으로 바뀌기까지 노적봉의 그 벗겨진 이마가 마침내 적설에 덮이기까지 아무것도 모르면서 나는 그렇게 다 알고 있는 것처럼 살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