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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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 가는 것 / 김윤진산 2023. 2. 24. 21:23
잃어 가는 것 / 김윤진 이런저런 생각에 치여 누구에게도 내어줄 여유가 없고 만나면 돌아갈 시간을 계산하는 이룰 수 없는 사이가 연민으로 동여맸을까 맥없는 한숨도 부질없음을 안다 그럼에도 놓지 못하는 심정을 충분히 동참하고 헤아렸을까 그만 미련의 자리를 내어주렴 시선이 한 곳으로 모였다 그러나 못 보니 멀어지고 멀어지니 새삼스러워 그렇게, 그렇게 산다는 것은 하나, 둘 잃어 가는 거라지 봄, 희망은 우리가 살아지는 이유 입니다 기다림으로, 내일의 희망으로, 찿아가는 시간 입니다 한 주간 달려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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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가슴에 저장된 파일입니다 / 김윤진삶 2022. 1. 5. 15:56
그대는 가슴에 저장된 파일입니다 / 김윤진 눈의 거리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질 줄 알았습니다 일상 속에서 잊혀지면 영영 잊혀질 줄 알았습니다 가슴에 저장된 파일처럼 더는 담을 수 없이 가득 찬 커다란 파일이 그대인 것을 펄펄뛰는 조바심은 없지만 그대에게 중독 되어 가슴으로 머무른 영원한 초대 잊혀지면 잊혀지는 대로 생각나면 생각나는 대로 적당히 희석된 열정은 마음이 식어서가 아니라 살아온 만큼의 넉넉함입니다 사랑이란 폴더 안에서 그대의 흔적을 회상해 보노라면 아직도 기억의 문고리는 지난날을 붙들고 있었기에 파일은 손상되지 않았음을 애써 잊으려 안한 까닭일까요 서둘러 보내지 않으렵니다 아아, 그대는 고스란히 가슴에 저장된 파일이었습니다 오래 입었던, 빛 바랜 등산복처럼 편안함이 있는 삶이 좋습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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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보고 싶었다 / 김윤진삶 2021. 3. 30. 21:15
그래 보고 싶었다 / 김윤진 잘 지냈구나 안정된 목소리가 평안함을 말해주는 너의 부드러움을 접하고야 비로소 나의 혼은 자유로웠다 한곳에 정신을 모으고 있을 땐 그곳에 모두 묶여 있지 낯설고 어두운 국도를 밤새 돌고 도는 듯한 막막함 소식 없는 너는 내게 그런 존재였다 온전히 자리했을 거라 여겼을 땐 이미 빗겨간 후였고 무엇도 아닐 거라 여겼을 땐 다시 돌아와 마음을 지키고 있는 참 무심한 친구였다 잘 있었구나 그리움이 혈관을 타고 흐를 땐 언 눈물이 되었지 그래 보고 싶었다 어떤 숫자로도 매길 수 없는 너의 참 의미를 느끼며 늘 곁에 남아 있기를 바랐다 나무등에 업혀서 봄을 맞이합니다 기다리고, 마음 졸이던 나무,,,, 내일을 향항 생명은 이 봄에, 다시 피어납니다 감사함으로 바라보기엔 너무, 너무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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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온 그대의 행복향기 / 김윤진삶 2020. 8. 4. 20:56
내게 온 그대의 행복향기 / 김윤진 순간 눈물이 핑 돌더군요 이것이 행복이었어요 비 오는 날 듣는 마이클 호페의 음악처럼 그대, 바다 같은 물색사랑은 스러져도 좋으리 만치 벅찬 행복감에 젖어들게 합니다 하늘을 바라보세요 높이 나는 갈매기는 훨훨, 거침없는 날갯짓 우리를 빼닮은 사랑인 것을 그래요 빈 하늘은 아니었습니다 아, 저 붉은 석양 아래 춤추듯 출렁이는 바다는 정녕 바다랍니까 넘치는 그대의 사랑입니까 온정신이 마비된 채 매혹된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 모든 것들은 손끝부터 저려오는 맑은 아름다움 그대로 한 편의 詩가 됩니다 모두가 내게 온 그대의 향기 그대가 안겨준 행복입니다 널부허져서 쉬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