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엽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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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피기 위해서는 / 김소엽삶 2021. 4. 22. 21:09
꽃이 피기 위해서는 / 김소엽 꽃이 그냥 스스로 피어난 것은 아닙니다. 꽃이 피기 위해서는 햇빗과 물과 공기가 있어야 하듯이 꽃이 저 홀로 아름다운 것은 아닙니다. 꽃이 아름답기 위해서는 벌과 나비가 있어야 하듯이 꽃의 향기가 저절로 멀리까지 퍼진 것은 아닙니다 꽃의 향기를 전하기 위해서는 바람이 있어야 하듯이 나 혼자 힘으로 여기까지 온 것은 아닙니다. 기도로 길을 내어주고 눈물로 길을 닦아 준 어머니은혜와 귀한 분들 은덕입니다. 내가 잘나서 내가 된 것은 더 더욱 아닙니다 벼랑 끝에서 나를 붙잡아 주고 바른 길로 인도해 주신 보이지 않은 그 분의 섭리와 은혜가 있은 까닭입니다. 비가 내리 후 듣는 오후였습니다 삶이 무슨 궤적이 있나요,,,,? 훌쩍 떠나서 걸었습니다 삶은 언제나 혼자 ? 스치는 온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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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처럼 그렇게 살 수는 없을까 / 김소엽삶 2021. 4. 19. 10:18
물처럼 그렇게 살 수는 없을까 / 김소엽 가장 부드러운 물이 제 몸을 부수어 바위를 뚫고 물길을 내듯이 당신의 사랑으로 나의 단단한 고집과 편견을 깨뜨려 물처럼 그렇게 흐를 수는 없을까 내 가슴속에는 언제나 성령의 물이 출렁이는 사랑의 통로 되어 갈한 영혼을 촉촉이 젖게 하시고 상한 심령에 생수를 뿌리게 하시어 시든 생기를 깨어나게 하는 생명의 수로가 될 수는 없을까 물처럼 낮은 곳만 찾아 흘러도 넓고 넓은 바다에 이르듯이 낮은 곳만 골라 딛고 살아가도 영원한 당신 품에 이르게 하시고 어떤 어려움과 역경 속에서도 오늘도 내일도 여일하게 쉼 없이 나의 갈 길 다 달려가면 마침내 구원의 바다에 다다를 것을 믿으며 물처럼 내 모양 주장하지 않아도 당신이 원하는 모양대로 뜻하시는 그릇에 담기기를 소원하는 유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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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봄의 서정 / 김소엽삶 2020. 3. 4. 19:35
이른 봄의 서정 / 김소엽 눈 속에서도 봄의 씨앗은 움트고 얼음장 속에서도 맑은 물은 흐르나니 마른 나무껍질 속에서도 수액은 흐르고 하느님의 역사는 죽음 속에서도 생명을 건져 올리느니 시린 겨울밤에도 사랑의 운동은 계속되거늘 인생은 겨울을 참아내어 봄 강물에 배를 다시 띄우는 일 갈 길은 멀고 해는 서산마루에 걸렸어도 겨울이 지나면 봄은 오게 되어 있나니 서러워 마라 봄은 겨울을 인내한 자의 것이거늘. 퇴근 길은 함박눈이 내립니다 한송이 꽃처럼 흩어집니다 걷는 길이 모두 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