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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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위한 기도 / 홍수희삶 2024. 1. 6. 15:51
사랑을 위한 기도 / 홍수희 내일은 오늘처럼 살지 않게 하소서 하루해가 뜨고 하루해가 지기까지 나에 대한 실망을 두려워하지 않게 하소서 다짐을 하면 할수록 거듭되는 실패를 따뜻하게 보듬게 하여 주소서 반복되는 시련도 절망도 어두운 나를 알아 당신 앞에 한없이 낮아지는 일 사랑은 천천히 완성되는 것 나로부터 너에게로 소리 없이 스며드는 것 나로 하여 서두르지 않게 하소서 너를 사랑하기 위하여 먼저 나를 사랑하게 하소서 정호승 시인의 노래처럼, 사랑에는 사실의 얼굴과 진실의 심장이 있답니다 겨울에도 땅에서는 목초가 자라고,,,, 페목장은 또 다른 생명으로 태어납니다 다음이 없는 것처럼 치열한 오늘의 그림들에서 내일이란 것을 가슴에 담아 살아가는 우리에겐 삶에서 내 가슴에 매달린 사랑의 종을 울리는 것, 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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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엽서 / 안도현삶 2023. 11. 2. 08:48
가을엽서 / 안도현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아침 공기가 참 포근합니다 감사라는 단어로 이틀째 적어 보며, 생각해보았습니다 주어진것이 너무 많아 너무도 감사한 하루의 시작이였습니다 --- 누구에게나 주어진 하루의 꽃나무 입니다 행복은 감사에 있다지요,,,, 우리의 가슴에 심어 놓은 꽃나무에,,, 오늘은 무슨 꽃을 피우고, 주변에 향기를 나눌 수 있을까 합니다 감사한 하루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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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기도 / 김남조산 2023. 8. 16. 22:24
소박한 기도 / 김남조 이 뜨거운 염원을 아뢸 어질고 명민한 기도의 말을 알게 하옵소서 산다는 건 뼈저리게 존귀한 사실 번민하고 애쓰는 일이나 외로운 병석에서 홀로 우는 일도 모두 아름다왔다고만 아뢰고 싶습니다 솔로몬의 영화보다 들에 핀 한 송이 백합을 더 높이신 당신의 선함과 아름다우심이 저의 가슴에서도 솟아나게 하옵소서 絶海(절해)의 밤의 航海(항해)를 위해 물안개에 젖은 등대의 불빛은 켜 있듯이 훌륭한 음악과 불멸의 詩(시)와 마법 가은 예술을 낳은 이들의 至福(지복)한 영혼의 交換(교환)과 그들을 가르친 신비로운 自然(자연) 그리고 이들 모든 것 위에 계옵신 당신의 按排(안배)를 찬미케 하옵소서 전쟁을 겪어 본 평화의 가치 잃어버린 것에 겨누는 작은 소유의 순박한 감사 이것들을 가꾸어 주옵소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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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더듬이의 기도/ 류시화산 2022. 8. 23. 20:58
말더듬이의 기도/ 류시화 너는 왜 절실히 기도하지 않았느냐고 물으면 무릎 꿇는 일에 서툴렀으나 내 귀에만 들리는 희망과 절망의 혼잣말이 나의 기도라고 세상의 어휘가 내겐 조금 부족할 뿐이라고 너는 왜 참회하지 않았느냐고 물으면 고행승처럼은 아니지만 박하풀 돌에 찧으면 향이 나듯이 후회와 반성의 돌쩌귀에 찧인 손등이 나의 참회라고 너는 왜 아픈 곳 제때 치료하지 않았느냐고 물으면 진실과 거짓 사이에서 마음 데인 자리 아물기 기다리느라 남보다 조금 오래 걸렸을 뿐이라고 너는 언제 피어날 것이냐고 물으면 어떻게든 살아 있음이 나의 꽃이라고 내 어둡고 환한 이마 보라고 걸음이 더뎌 가끔 봄을 놓칠 뿐이라고 너는 벽에 부딪쳐 어떤 문 내었느냐고 물으면 더듬어 간 방향이 나의 문이었다고 나를 길 잃게 한 것은 어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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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위한 기도 / 심성보산 2021. 8. 14. 22:51
사랑을 위한 기도 / 심성보 사랑하게 해 주소서 한 사람을 사랑하게 해주소서 오직 순백한 마음으로 한 사람을 원하노니 그 소원이 이루어지게 해주소서 바람이 일면 그 사람의 따뜻한 옷이 되고 싶고 비가 오면 그 사람의 작은 우산이 되고 싶나이다 오직 사랑하는 사람을 한마음으로 사랑하노니 사랑하게 해주소서 한 사람을 영원히 내 곁에 머물게 해주소서 그 사람의 미소가 하얀 그 미소가 그 입가에 가득하게 해주소서 마지막 내 소원입니다 그 사람으로 인해 한 사람을 위한 간절한 마음을 받아 주게 하소서 새로운 아침, 찬란히 떠오르는 빛으로 지친 사람들의 소망을 이루게 하시고 오늘, 아침의 기도가 이 땅을 사랑과 평화로 함께 하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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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기도/ 서정윤삶 2020. 6. 25. 22:33
아빠의 기도/ 서정윤 신이여, 나의 아이들을 지켜주소서. 내 손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들을 그의 몫으로 남겨두지 마시고 당신이 그의 손을 잡고 함께 걸어주소서. 그가 홀로 쓸쓸해하며 들판의 돌과 바람을 벗하며 놀고 있을 때, 신이여 당신의 바쁜 일이 많을지라도 그의 외로움을 돌아보시고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걸 믿게 해주소서. 먼 옛날 내가 길을 가다 넘어졌을 때 당신이 손 내밀어 일으켜 주신 것처럼. 내 흙장난에 지치고 졸음에 겨워 엄마를 기다릴 때, 당신은 나를 업고 달래며 재워 주셨지요. 어쩌면 나의 아이들이 당신을 알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그들을 향해 등돌리지 마시고 그들의 투정마저도 나의 어린 시절처럼 안아 주소서 당신이 아니면 내 아이들은 언제나 한쪽 담 모퉁이에서 울고 있을 겁니다 비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