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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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우체국 앞에서 / 윤도현산 2023. 8. 19. 18:35
가을 우체국 앞에서 / 윤도현 가을 우체국 앞에서 그대를 기다리다 노오란 은행잎들이 바람에 날려가고 지나는 사람들 같이 저 멀리 가는 걸 보네 세상에 아름다운 것들이 얼마나 오래 남을까 한여름 소나기 쏟아져도 굳세게 버틴 꽃들과 지난 겨울 눈보라에도 우뚝 서있는 나무들 같이 하늘 아래 모든 것이 저 홀로 설 수 있을까 가을 우체국 앞에서 그대를 기다리다 우연한 생각에 빠져 날 저물도록 몰랐네 세상에 아름다운 것들이 얼마나 오래 남을까 한여름 소나기 쏟아져도 굳세게 버틴 꽃들과 지난 겨울 눈보라에도 우뚝 서있는 나무들 같이 하늘 아래 모든 것이 저 홀로 설 수 있을까 가을 우체국 앞에서 그대를 기다리다 우연한 생각에 빠져 날 저물도록 몰랐네 날 저물도록 몰랐네.. 이 시간쯤이면, 나는 얼마나 많은 가을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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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서설 / 문병란삶 2022. 9. 5. 22:15
인연서설 / 문병란 꽃이 꽃을 향하여 피어나듯이 사람과 사람이 서로 사랑하는 것은 그렇게 묵묵히 서로를 바라보는 일이다 물을 찾는 뿌리를 안으로 감춘 채 원망과 그리움을 불길로 건네며 너는 나의 애달픈 꽃이 되고 나는 너의 서러운 꽃이 된다 사랑은 저만치 피어 있는 한 송이 풀꽃 이 애틋한 몸짓 서로의 빛깔과 냄새를 나누어 가지며 사랑은 가진 것 하나씩 잃어 가는 일이다 각기 다른 인연의 한 끝에 서서 눈물에 젖은 눈빛 하늘거리며 바람결에도 곱게 무늬 지는 가슴 사랑은 서로의 눈물 속에 젖어 가는 일이다 오가는 인생길에 애틋이 피어났던 너와 나의 애달픈 연분도 가시덤불 찔레꽃으로 어우러지고, 다하지 못한 그리움 사랑은 하나가 되려나 마침내 부서진 가슴 핏빛 노을로 타오르나니 이 밤도 파도는 밀려와 잠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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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지나오다산 2022. 5. 23. 21:40
풍경을 위로하다/임송자 사람들이 떠난 마을 운양리를 지나오다 아직 기척이 없는 개나리 몇 가지를 덜어냈다 봄을 좀 끌어당기고 싶었다 마을은 더 이상 유기적이지 못하고 빈 마당을 쓸고 있는 바람과 떠나지 못한 붉은 찔레 열매가 헛일처럼 적적하다 마른기침에 좋다는 그 열매를 따려는데 손등을 긁어대며 말을 거는 찔레 덤불에게 가능한한 애절하게'찔레꽃'을 불러주었다 가만 있으면 외로움이 밀려들기 때문일까 기울어진 문간은 열고 닫는 일을 잊지않으려는듯 있는 힘을 다해 삭은 무릎을 삐걱인다 집과 집 사이 제 할 일이 없어진 탱자나무 울타리는 늙은 퇴직자처럼 맥이 빠지고 부드럽고 둥근 경계를 대신하던 살구나무 목련도 허한 봄을 어찌 나눠 쓸까 걱정이다 추억은 먼데서 데려올수록 테두리가 선명하고 곱다고 했지 먼데것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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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함 / 조병화산 2020. 12. 10. 22:36
지루함 / 조병화 기다림이 없는 인생은 지루할 거다 그 기다림이 너무나 먼 인생은 또한 지루할 거다 그 기다림이 오지 않는 인생은 더욱 더 지루할 거다 지루함을 이겨내는 인생을 살려면 항상 생생히 살아 있어야 한다 눈을 뜨고 있어야 한다 새로운 그 무엇을 스스로 찾고 있어야 한다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 산다는 걸 잠시도 잊지 않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스스로의 모습을 항상 보고 있어야 한다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가를. 그가 정말 나를 사랑하는지를 확인하고 싶다면 기다리게 해보라. 여기서 모든 것이 결판난다. 왜냐하면 기다림의 본질은 사랑의 본질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출처 : 경남미디어(김기덕 칼럼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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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에 관하여!삶 2014. 4. 20. 20:51
요즘 몇 일은 기다림에 지친다 당사자 되시는 분들이야 더욱 더 하시곘지만, 모두가 기다림을 달고 산다! 아, 좋은 결말이 되어, 희망의 소식이 전해오기를 기도한다 그립다는것은 - 이정하 - 그립다는 것은 아직도 네가 내 안에 남아 있다는 뜻이다. 그립다는 것은 지금은 너를 볼 수 없다는 뜻이다. 볼 수는 없지만 보이지 않는 내 안 어느 곳에 네가 남아 있다는 뜻이다. 그립다는 것은 그래서 내 안에 있는 너를 샅샅이 찾아내겠다는 뜻이다. 그립다는 것은 그래서 가슴을 후벼파는 일이다. 가슴을 도려내는 일이다. 기다린다는것 - 이평화 - 기다린다는건 움직이지 않는다는것 행여, 그대와 엇갈릴까봐서 움직이지 않는것 행여, 그대가 지나칠까봐서 어데도 갈수 없는것 어데요? 저기 오시나요? 아니요. 오실리 없으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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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농부이야기 2013. 11. 14. 08:07
계절이 깊어 갑니다 어제는 아버지와 윗분들의 산소에 잠시 다녀왔습니다 이 가을에 뭐하시나? 궁금하고, 집 안의 대소사도 보고드리고 왔습니다 특별히 군에 있는 아들이 마지막 휴가를 온다는 것과 제대 일을 말씀드렸습니다 예전에 비하면 짧은 기간이지만 그 기다림은 길었습니다 신뢰와 사랑도 많이 깊어 진 기간이었구요 오늘! 아들이 집으로 오는 날! 홍성역에 맞으러 가서 힘차게 안아 주려 합니다 사랑한다는 말도 함께 하렵니다 앞으로의 삶이 더 멋지고, 행복하길 소망해 봅니다 익어가는 가을 - 이해인 꽃이 진 자리마다 열매가 익어가네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도 익어가네 익어가는 날들은 행복하여라 말이 필요없는 고요한 기도 가을엔 너도 나도 익어서 사랑이 되네 국방의 최전선에서 고생하는 많은 아들들에게 건승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