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무장읍성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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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지나는 법 / 나호열삶 2020. 9. 19. 16:32
가을을 지나는 법 / 나호열 가을은 느린 호흡으로 멀리서 걸어오는 도보여행자 점자를 더듬듯 손길이 닿는 곳마다 오래 마음 물들이다가 툭 투우욱 떨어지는 눈물같이 곁을 스치며 지나간다 망설이며 기다렸던 해후의 목멘 짧은 문장은 그새 잊어버리고 내 몸에 던져진 자음 몇 개를 또 어디에 숨겨야 하나 야윈 외투 같은 그림자를 앞세우고 길 없는 길을 걸어가는 가을 도보여행자 이제 남은 것은 채 한토막이 남지 않은 생의 촛불 바람이라는 모음 맑다. 긴 장마 때문인가,,,? 구름 좋은 날, 세상이 아름답다 지나는 길, 성벽 저 너머에 가을을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