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 24

겨울 숲에서 / 안도현

겨울 숲에서 / 안도현 참나무 자작나무 마른 잎사귀를 밟으며 첫눈이 내립니다 첫눈이 내리는 날은 왠지 그대가 올 것 같아 나는 겨울 숲에 한 그루 나무로 서서 그대를 기다립니다 그대를 알고부터 나는 기다리는 일이 즐거워졌습니다 이 계절에서 저 계절을 기다리는 헐벗은 나무들도 모두 그래서 사랑에 빠진 것이겠지요 눈이 쌓일수록 가지고 있던 많은 것을 송두리째 버리는 숲을 보며 그대를 사랑하는 동안 내마음 속 헛된 욕심이며 보잘것없는 지식들을 내 삶의 골짜기에 퍼붓기 시작하는 저 숫눈발 속에다 하나 남김없이 묻어야 함을 압니다 비록 가난하지만 따뜻한 아궁이가 있는 사람들의 마을로 내가 돌아가야 할 길도 지워지고 기다림으로 부르르 몸 떠는 빈 겨울 나무들의 숲으로 그대 올 때는 천지사방 가슴 벅찬 폭설로 오십시..

2018.02.05

상고대 핀 산을 오르며,,,

내가 사랑하는 사람 / 정호승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앚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입산 / 정호승 너를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너는 산으로 드어가버렸다 너를 향해 급히 달려갔다 너는 더 깊은 산으로..

2018.02.03

계룡산 동학사 원점 회귀 산행!

0, 산행 일시 : 2016,12,02 0, 산행 경로 : 동학사 주차장-게곡길-남매탑-삼불봉-자연성능 은선-문인봉-은선폭포-동학사 0, 동행 : 2인 0, 기타: 대전 가는 길에 일찍 출발하여 휙 한바퀴 오르는 길에 가득한 가랑잎을 밟으며 오릅니다 만추가경 입니다 누군가에게는 휴식이 되었을 자리들,,,! 숲에는 햇살이 차오릅니다 가인한 생명력입니다 참나무 사이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갑니다 장군봉 가는 길 남매탑에 도착합니다 이른 시간이라서 산님들이 없습니다 카메라를 들고서 빙 돌아보면서 담아 봅니다 계룡산 오르는 길 사람의 인상이라고 하는 것도 결국 그를 접하는 이의 주정(主情)에 따라 좌우되듯이 산 또한 그 품을 찾아들고 마루턱에 올라서는 사람의 정서에 의해 인상되기 십상이다. 골짝을 거쳐 산꼭대기에 ..

2016.12.07

계룡산에도 옆으로 사는 소나무가 있다!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 황지우 영화가 시작하기 전에 우리는 일제히 일어나 애국가를 경청한다 삼천리 화려 강산의 을숙도에서 일정한 군(群)을 이루며 갈대 숲을 이룩하는 흰 새떼들이 자기들끼리 끼룩거리면서 자기들끼리 낄낄대면서 일렬 이열 삼렬 횡대로 자기들의 세상을 이 세상에서 떼어 메고 이 세상 밖 어디론가 날아간다 우리도 우리들끼리 낄낄대면서 깔쭉대면서 우리의 대열을 이루며 한 세상 떼어 메고 이 세상 밖 어디론가 날아갔으면 하는데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로 각각 자기 자리에 앉는다 주저앉는다 계룡산 자연성능 능선에도 옆으로 살아가는 소나무가 있다 풍파를 견디며, 천길 아래 낭떨어지를 바라본다 버리고, 내려놓아서 가벼우니까? 살아남는 건가? 출가하는 새 / 황 지 우 새는 자기의 자취를 남기..

2016.12.05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

상한 영혼을 위하여 / 고정희 상한 갈대라도 하늘 아래선 한 계절 넉넉히 흔들리거니 뿌리 깊으면야 밑둥 잘리어도 새순은 돋거니 충분히 흔들리자 상한 영혼이여 충분히 흔들리며 고통에게로 가자. 뿌리 없이 흔들리는 부평초 잎이라도 물 고이면 꽃은 피거니 이 세상 어디서나 개울은 흐르고, 이 세상 어디서나 등불은 켜지듯, 가자 고통이여 살 맞대고 가자. 외롭기로 작정하면 어딘들 못 가랴. 가기로 목숨 걸면 지는 해가 문제랴. 고통과 설움의 땅 훨훨 지나서 뿌리 깊은 벌판에 서자. 두 팔로 막아도 바람은 불 듯 영원한 눈물이란 없느니라. 영원한 비탄이란 없느니라. 캄캄한 밤이라도 하늘 아래선 마주 잡을 손 하나 오고 있거니. (계룡산 자연성능 능선에서) 밴드 하나 붙이면 간단히 나을 수 있는 상처도 덧나서 병이..

2016.12.04

계룡산 원점회귀 산행!

0 산행경로 : 동학사 주차장-고개-남매탑-금잔듸고개-삼불봉-관음봉-은선폭포-동학사- 동학사 주차장 0 산행시간 : 3시간 30분 0 인원 : 1명(홀로) 0 산행 경로 상태 : 상단부는 결빙 및 눈으로 아이젠 필수 【 계룡산 】 계룡산(鷄龍山)은 충청남도 공주시와 계룡시, 논산시 그리고 대전광역시 유성구에 걸쳐 있는 높이 845m의 산이다. 1968년 12월 31일에 국립공원으로 지정 되었다. 충청지역에서 계룡산은 대표적인 산이나 높이나 면적에서 최고나 최대는 아니다. 계룡산의 천황봉과 연천봉, 삼불봉을 잇는 능선이 닭의 볏을 쓴 용을 닮았다하여 계룡산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최고봉인 천황봉의 높이는 해발 845미터이고 계룡산 전체면적은 65.335㎢이다. 계룡산 기슭에는 동학사, 갑사, 신원사 등 유..

2015.12.21

계룡산 산행 후기

꽃 소식이 좀 사그러 들고, 신록이 한창입니다 연초록에서 짙은 녹색으로 변하는 요즘을 전 사랑합니다 일요일 오후 게룡산으로 향합니다 산행 경로- 갑사-연쳔봉-관음봉-능선-삼불봉-금단듸고개-갑사 산행 인원: 혼자 오후인데도 방문객이 많다 노송과 어울어진 산책로가 아름답습니다 등산로에 고목! 아직도 가을 낙엽이 가득하다, 또 시작된 프르름은 계곡을 가득 메우고,,,, 관음봉 표지석! 오늘은 온전하게 내 독차지다 ㅎㅎㅎ 연천봉 방향 능선 천왕봉 방향 삼불봉 방향 발 아래 계곡에 동학사가 보입니다 암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에 접어들고,,, 멋진 소나무! 돌아서서 관음봉을 바라본다 무지 덥다! 멋진 암릉 암릉 능선길! 운해가 곁들여 지면 절경인데,,,, 다음을 기약합니다 삼불봉! 갑사로 하산합니다 * 하늘과 땅과 ..

2015.06.03

계룡산 산행(운해를 보면서)

홍성에서 06시 출발해서 게룡산으로,,, 갑사에서 시작해서 원점회귀 등산을 하기로 합니다 갑사-연천봉-관음봉-삼불봉-금잔듸고개-갑사 입니다 이른 아침의 갑사는 조용합니다 길 양 옆으로 우거진 멎진 수목들이 반겨줍니다 멋진 숲길을 지나서 갑사에 이릅니다 중간에 찻집도 있고, 산책할 수 있는 오솔길도 있습니다 갑사 강당! 천년을 지켜온 역사가 대단합니다 붉게 핀 백일홍! 영규대사 조형물! 오르는 길에는 안개가 자욱합니다 연천봉 아래 동운암 대웅전 입니다 뒷편으로 안개가 뭉게뭉게 일어납니다 관음봉에 올랐습니다 잠시 쉬면서 음식물을 먹으며, 발 아래로 넘어가는 운해를 봅니다 운해를 보려고 30분 정도를 기다렸습니다 기대에 부응하시는지 관음봉에서 펼쳐진 능선 너머로 운해가 멋지게 펼쳐집니다 천왕봉에도 운해가 걸렸..

2014.08.18

계룡산을 걷다

아내와 계룡산을 걷다 얼음골에서 남매탑, 금잔듸고개 삼불봉 문필봉 은선폭포 동학사 입니다 조금 늦게 올랐지만 운무가 피네요 멋진 삼불봉 ㅜ 가지 아래서 깊은 마음을 먹어 봅니다 운명이란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정녕 피할 수 없는 것이 운명이란 말이 생각납니다 그래도 절벽 위에 이 소나무 가지 위에서 내 마음을 담아 봅니다 계룡산의 백미, 절벽 난간에 난 멋진 길! 언제나 힘을 주는 절벽의 소나무들,,,,,, 곧 다시 오리니, 평안하소서 삼불봉의 전경 계룡산 능선의 멋진 자태 은선폭포 행복한 저녁되세요

2013.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