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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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 겨울 / 선미숙삶 2021. 7. 15. 22:44
그 해 겨울 / 선미숙 멀쩡하다가도 눈보라가 친다. 아주 매섭게 몰아친다. 니 아부지 생일 땐 언제나 그려 엄니는 당신의 평탄지 않은 삶을 늘 그렇게 날씨에 빗대어 푸념하셨다. 함께 산 세월 쉰 일곱 해를 채우고 무척 추울 거라는 겨울이 힘을 잃어버린 그 해 아버지는 눈보라 같은 삶을 놓으셨다. 그래도 착하게 사셨으니 가시는 날까지 도와주는 거라고 포근히 내리는 겨울비를 맞으며 사람들은 한 마디씩 건넨다. 쉬는 날이면 저절로 발길이 가는 희망공원 아버지는 영혼의 동무들과 거기 계신다. 그곳은 좋으냐고, 나도 데려가라고, 사진 속 아버지를 보며 한참을 넋두리하고 나오는데 분홍빛 진달래 몇 송이 슬픔 달래듯 눈앞에 어린다. 3월초, 환하게 내리쬐는 햇볕이 말없이 웃는 아버지 얼굴이다. 아직 때가 아닌데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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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바람이 머무는 곳 / 고은영산 2021. 1. 26. 21:27
겨울, 바람이 머무는 곳 / 고은영 어둠의 눈길을 서성대며 밤의 끝없는 미궁을 헤매겠지 거리에 정렬되어 깜박이는 가로등 밑이거나 후미진 골목 기분 나쁜 어둠에서 잊혀간 사랑을 부르거나 서캐처럼 쌓이는 눈송이를 맞으며 혹여 오는 시간에 희망을 걸고 주머니 가득 쓸쓸함을 털어내다 어깨를 움츠릴지도 몰라 피상적인 욕구와 현실적 불가항력에 소스라치는 네 의식 밑바닥으로부터 어쩌면 사무치게 그리운 사랑의 얼굴을 기억해 내고 강등되어 초라해진 골수에 뼈저린 비수처럼 날카로운 기억에 베인 가슴 취기 오르는 추위를 조금씩 마시며 살아 있는 동안 점 하나로 다가서 소멸되어 흔적 없이 사라질 존재 위에 서러운 시간을 부정하고픈 굽은 등으로 짐짓 당당해지려고 밤새워 표독한 울음으로 징징거리는지도 모를 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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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오는 날/곽재구산 2020. 12. 5. 10:19
첫눈 오는 날/곽재구 사랑하는 마음이 깊어지면 하늘의 별을 몇 섬이고 따올 수 있지 노래하는 마음이 깊어지면 새들이 꾸는 겨울꿈 같은 건 신비하지도 않아 첫눈 오는 날 당산 전철역 계단 위에 서서 하늘을 바라보는 사람들 가슴속에 촛불 하나씩 켜 들고 허공 속으로 지친 발걸음 옮기는 사람들 사랑하는 마음이 깊어지면 다닥다닥 뒤엉킨 이웃들의 슬픔 새로 순금빛 강물 하나 흐른다네 노래하는 마음이 깊어지면 이 세상 모든 고통의 알몸들이 사과꽃 향기를 날린다네. 힌 눈 쌓인 산에 가고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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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남덕유!!!산 2013. 1. 5. 21:21
한파주의보가 기승을 부리는 시기입니다 오늘은 가장 춥다는 소한! 목마른 갈증을 풀고자 남덕유로 향했습니다 주차 할 곳이 없어서 연수원과 영각사 주변에서 30분을 허비하고,,,, 길가에 눈을 치우고 차를 주차하고 오름니다 서해안도 폭설이지만 남덕유도 눈이 많습니다 작은 새 한마리가 저 보고 친구하잡니다 먹을 것이 없었나,,,, 저도 가진 것이 없어서 그냥 봅니다 먼저 사랑하면 안될까요? 이러면 웃는데요 남덕유 명물! 계단,,,, 바람이 엄청 불어옵니다 손이 아풀 정도로 춥습니다 여름이나 겨울이나 남덕유는 역시 바람이 제일 유명합니다 겔3로 한장! 산아래 서상의 모습! 오늘은 지리산도 조망이 됩니다 멋진 하늘! 멋진 산! 그리고 사람들! 너무 춥습니다 삿갓봉, 무룡산,백암봉,중봉,향적봉이 보입니다 서봉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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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연꽃 밭!삶 2012. 12. 8. 18:42
당신은 외로웠을까? 눈 속에 잠긴 당신의 모습을 보며,당신의 외로움이 궁금했습니다 외롭지 않으면 무엇으로 살아요? 당신은 외로움의 힘으로 멀리 가겠죠? 내년 봄까지,,,, 이 주변을 지독히 밟고 다니던 인적은 없고 외로움으로 부딪혀 우리 술 한 잔 나눌런가? 휑한 겨울 마당을 돌아 나오는 길! 어떤 작은 고통이라도 이 겨울에 지워버리길,,,, 모두에게 쉬어 갈 꼿이 필요합니다 어느 한 시간! 젖어 있거나,마른 마음을 정리하고,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쉼터! 모두 정지된 느림보 마을! 이 평화로움에 무엇이 문제이겠는가! 하지만 아! 이별은 이별입니다 당신에게 미안한 것! 난 행복합니다 당신 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