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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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용혜원농부이야기 2014. 12. 10. 20:53
기다림 용혜원 삶이 있는곳에는 어디나 기다림이 있네 우리네 삶은 시작부터 기다리고 있다는 말로 위로받고 기다려 달라는 부탁하며 살아가네 봄을 기다림이 꽃으로 피어나고 가을을 기다림이 탐스런 열매로 익어가듯이 삶의 계절은 기다림의 고통, 멋, 그리움 이지 않은가 기다림은 생명 희망이지 우리네 삶은 기다림의 연속인데 어느 날인가 기다릴 이유가 없을때 떠나는 것이 아닌가 우리네 가슴은 일생을 두고 기다림에 설레이는 것 기다릴 이유가 있다는것 기다릴 사람이 있다는것 그것은 행복한 우리들의 이야기가 아닌가 행복한 새벽입니다 멋지고, 아름다운 휴식하세요!! 초대장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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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에게 안부를 묻다 / 류시화삶 2014. 12. 5. 19:37
슬픔에게 안부를 묻다 / 류시화 너였구나 나무 뒤에 숨어 있던 것이 인기척에 부스럭거려서 여우처럼 나를 놀라게 하는 것이 슬픔, 너였구나 나는 이 길을 조용히 지나가려 했었다 날이 저물기 전에 서둘러 이 겨울숲을 떠나려고 했었다 그런데 그만 너를 깨우고 말았구나 내가 탄 말도 놀라서 사방을 두리번거린다 숲 사이 작은 강물도 울음을 죽이고 잎들은 낮은 곳으로 모인다 여기 많은 것들이 변했지만 또 하나도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 한때 이곳에 울려퍼지던 메아리의 주인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나무들 사이를 오가는 흰새의 날개들 같던 그 눈부심은 박수치며 날아오르던 그 세월들은 너였구나 이 길 처음부터 나를 따라오던 것이 서리 묻은 나뭇가지를 흔들어 까마귀처럼 놀라게 하는 것이 너였구나 나는 그냥 지나가려 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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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12월,,, 정용철삶 2014. 12. 3. 06:47
행복한 12월,,, 정용철 나는 12월입니다. 열한달 뒤에서 머무르다가 앞으로 나오니 친구들은 다 떠나고 나만 홀로 남았네요. 돌아설 수도, 더 갈 곳도 없는 끝자락에서 나는 지금 많이 외롭고 쓸쓸합니다. 하지만 나를 위해 울지 마세요. 나는 지금 나의 외로움으로 희망을 만들고 나의 슬픔으로 기쁨을 만들며 나의 아픔으로 사랑과 평화를 만들고 있으니까요. 이제부터 나를 "행복한 12월"이라 불러 주세요 눈이 내리는 새벽입니다 하루를 아파트 새벽 산책으로 열어 봅니다 안전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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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 류시화산 2014. 12. 2. 09:55
나무 / 류시화 나에게 나무가 하나 있었다 나는 그 나무에게로 가서 등을 기대고 서 있곤 했다 내가 나무여 하고 부르면 나무는 그 잎들을 은빛으로 반짝여 주고, 하늘을 보고 싶다고 하면 나무는 저의 품을 열어 하늘을 보여 주었다 저녁에 내가 몸이 아플 때면 새들을 불러 크게 울어 주었다 내 집 뒤에 나무가 하나 있었다 비가 내리면 서둘러 넓은 잎을 꺼내 비를 가려 주고 세상이 나에게 아무런 의미로도 다가오지 않을 때 그 바람으로 숨으로 나무는 먼저 한숨지어 주었다 내가 차마 나를 버리지 못할 때면 나무는 저의 잎을 버려 버림의 의미를 알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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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류시화농부이야기 2014. 6. 13. 19:05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류 시화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사랑은 그후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안개처럼 몇 겹의 인연이라는 것도 아주 쉽게 부서지더라 세월은 온전하게 주위의 풍경을 단단히 부여잡고 있었다. 섭섭하게도 변해버린 것은 내 주위에 없었다. 두리번거리는 모든것은 그대로였다. 사람들은 흘렀고 여전히 나는 그 긴 벤치에 그대로였다. 이제 세월이 나에게 묻는다. 그럼 너는 무엇이 변했느냐고 작년 겨울에 집에 가면서 촬영했던 사진입니다 억세와 얼어버린 장미입니다 시원한 기분으로 불금 맞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