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바다 23

작은 사랑의 송가/박정만

작은 사랑의 송가/박정만 사랑이 진하여 꽃이 되거든 그 꽃자리에 누운 한 작은 종자가 되라 그리하여 다시 오는 세상에서는 새나 나무나 풀이나 그런 우리들의 영원한 그리움이 되라. 참기 힘든 시간을 극복하는 길은 오직 새로운 사랑 밖에 없다 새로운 사랑은 새로운 길을 열어 줄 테니까 다만 두렵다고? 지금 집착하고 있는 그길도, 그 사람도, 그 사랑도 그땐 새로운 길이 아니던가? 【 오인태 시인의 시가 있는 밥상에서】

2016.01.08

2015년을 보냅니다!!

마음이 아름다우니 세상이 아름다워라 이채 밉게 보면 잡초 아닌 풀이 없고 곱게 보면 꽃아닌 사람이 없으되 그대를 꽃으로 볼 일이로다 털려고 들면 먼지 없는 이 없고 덮으려고 들면 못 덮을 허물없으되 누구의 눈에 들기는 힘들어도 그 눈 밖에 나기는 한순간이더라 귀가 얇은 자는 그 입 또한 가랑잎처럼 가볍고 귀가 두꺼운자는 그 입 또한 바위처럼 무거운 법 생각이 깊은 자여 그대는 남의 말을 내 말 처럼 하리라 겸손은 사람을 머물게하고 칭찬은 사람을 가깝게하고 넓음은 사람을 따르게하고 깊음은 사람을 감동케하니 마음이 아름다운자여! 그대 그 향기에 세상이 아름다워라 ~ (방포해수욕장) 새해 아침에 /이해인 창문을 열고 밤새 내린 흰 눈을 바라볼 때의 그 순결한 설레임으로 사랑아 새해 아침애도 나는 제일 먼저 네..

2016.01.02

삶이 나를 불렀다,,,, 김재진

삶이 나를 불렀다,,,, 김재진 한때는 열심히 사는 것만이 삶인 줄 알았다. 남보다 목소리 높이진 않았지만 결코 턱없이 손해보며 살려 하진 않던 그런 것이 삶인 줄 알았다. 북한산이 막 신록으로 갈아입던 어느 날 지금까지의 삶이 문득 목소리 바꿔 나를 불렀다 나는 지금 어디까지 와 있는가? 어디를 그렇게 바삐 가고 있는 건가? 반짝이는 풀잎과 구르는 개울 하찮게 여겨왔던 한 마리 무당벌레가 알고 있는 미세한 자연의 이치도 알지 못하면서 아무 것도 모르면서 다 알고 있는 듯 착각하며 그렇게 부대끼는 것이 삶인 줄만 알았다. 북한산의 신록이 단풍으로 바뀌기까지 노적봉의 그 벗겨진 이마가 마침내 적설에 덮이기까지 아무것도 모르면서 나는 그렇게 다 알고 있는 것처럼 살아왔다.

2015.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