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시/홍수희

농돌이 2021. 2. 6. 14:07

2월의 시/홍수희

 

아직은

겨울도 봄도 아니다

 

상실의 흔적만

가슴께에서 수시로

욱신거린다

 

잃어버린 사랑이여,

아직도 아파야 할

그 무엇이 남아 있다면

 

나로 하여

더 울게 하고

 

무너진 희망이여,

아직도 버려야 할

그 무엇이 남아 있다면

 

나로 하여

쓴 잔을 기꺼이

비우게 하라

 

내 영혼에 봄빛이

짙어지는 날

 

그것은

모두 이 다음이다

오늘도 집콕합니다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