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너를 만나 / 나태주

농돌이 2022. 11. 12. 16:30

오늘 너를 만나 / 나태주

 

가다가 멈추면

그 곳이 끝이고

가다가 만나면

그 곳이 시작이다

 

오늘도 나

가다가 다리 아프게 가다가

멈춘 자리

그 곳에서 너를 만났지 뭐냐

 

너르 만나서 나 오늘

얼마나 좋았는지

행복했는지

사람들은 모를 거다

하늘 높고 푸른

가을 하늘만이 알 것이다

 

이 늦가을의 길 어디에선가,

주저앉아 쉬고 싶었습니다

침엽수 단풍처럼 바람에 실려서

사방으로 떠나도록,,,

 

누군가와 이 숲길을 함께 걸었고,

다음,

봄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