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의 감각 / 김광섭

농돌이 2018. 5. 26. 22:42

생의 감각 / 김광섭

 

 

명(黎明)에서 종이 울린다.
새벽별이 반짝이고 사람들이 같이 산다는 것이다.
닭이 운다, 개가 짖는다.
오는 사람이 있고 가는 사람이 있다.

오는 사람이 내게로 오고
가는 사람이 다 내게서 간다.

아픔에 하늘이 무너지는 때가 있었다.
깨진 그 하늘이 아물 때에도
가슴에 뼈가 서지 못해서
푸르런 빛은
장마에 황야(荒野)처럼 넘쳐 흐르는
흐린 강물 위에 떠 갔다.

나는 무너지는 둑에 혼자 서 있었다.
기슭에는 채송화가 무더기로 피어서
생의 감각을 흔들어 주었다.

 

 

 

 

수 많은 시간이 흘러서 숲이란 존재가 되었다

태어남과 돌아감의 반복 속에서

숲은 또 연초록의 화려함을 보여준다

 

내 삶의 숲에서도

모든 것을 품어내는 넉넉함이 함께 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