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화와 우주론/박남준

농돌이 2017. 1. 6. 19:48

상사화와 우주론/박남준

 

크고 높고

화려한 것이 필요 없다는 말은 아니다

세상의 조화로움에 다 쓰임이 있는 것이다

태양과 행성과 거기 위성이 존재하며

별들의 우주가 반짝이듯이

어제도 보이지 않았다

오늘 솟아오른 것들

이 삼복 더위에

꽃과 잎이 끝내 이름처럼 만날 수 없는

숙명이라지만

때가 되어 이윽고 꽃대를 밀어 올리는

묵묵하고 꿋꿋한 생의 자세

이토록 비상하는 일상이 따로 있을까

눈 들어보면, 귀 기울여보면,

그대 안에, 그대의 문 밖에

내 안에, 내 마음의 멀고 가까운 눈앞

펼쳐져 있는

저 저~

 

가을 추억입니다

 

모든이의 삶이 빛나고, 찬란하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