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간다는 것은 / 이외수

농돌이 2014. 9. 9. 17:41

살아간다는 것은 / 이외수

살아간다는 것은
저물어 간다는 것이다

슬프게도 사랑은
자주 흔들린다

어떤 인연은 노래가 되고
어떤 인연은 상처가 된다

하루에 한 번씩 바다는 저물고
노래도 상처도 무채색으로
흐리게 지워진다

나는
시린 무릎 감싸 안으며
나즈막히 그대 이름 부른다

살아간다는 것은 오늘도
내가 혼자임을 아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