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비가와도 이제는 / 오규원
농돌이
2020. 8. 5. 18:12
비가와도 이제는 / 오규원
비가 온다, 어제도 왔다.
비가와도 이제는 슬프지 않다.
슬픈 것은 슬픔도 주지 못하고
제 혼자 내리는 비.
비속으로 사람들이 지나간다
비속에서 우산으로
비가 오지 않는 세계를 받쳐들고
오, 그들은 정말 갈 수 있을까.
우산이 없는 사람들은 오늘도
우산 밖의 비에 젖고
우산이 없는 사람들은
젖은 몸으로
비 오는 세계에 참가한다.
비가 온다.
슬프지도 않은 비.
제 혼자 슬픈 비.
멀정하더니 갑자기 어둡고 비 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