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그리움의 저수지엔 물길이 없다 / 나호열
농돌이
2014. 11. 26. 21:35
그리움의 저수지엔 물길이 없다 / 나호열
출렁거리는
억 만 톤의 그리움
푸른 하늘의 저수지엔
물길이 없다
혼자 차오르고
혼자 비워지고
물결 하나 일지 않는
그리움의 저수지
머리에 이고
물길을 찾아갈 때
먹장구름은 후두둑
길을 지워버린다
어디에서 오시는가
저 푸른 저수지
한 장의 편지지에
물총새 날아가고
노을이 지고
별이 뜨고
오늘은 조각달이 물 위에 떠서
노 저어 가보는데
그리움의 저수지엔
물길이 없다
주소가 없다
오늘 저녁에는 이런 글을 남기고 싶다
이 동백을 보면서 꽃은 봄에 핀다는 것을 잊기로,,,,
그리고
아주 오래전에
내가 사랑한 기억을 믿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