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가을 속으로 떠납니다
농돌이
2019. 10. 26. 00:10
가을 / 마종기
가벼워진다
바람이 가벼워진다
몸이 가벼워진다
이곳에
열매들이 무겁게 무겁게
제 무게대로 엉겨서 땅에 떨어진다
오, 이와도 같이
사랑도, 미움도, 인생도, 제 나름대로 익어서
어디로인지 사라져간다.
밤이 깊어 갑니다
깊이 묻어두었던 이야기를 하러 길을 나섭니다
더 깊은 가을 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