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어법 / 나태주

농돌이 2023. 9. 25. 23:42

가을어법 / 나태주

가을은 우리에게
경어를 권한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잘견디셨습니다
먼 길 오느라 힘드셨겠어요
짐까지 들고 오셨군요

가을은 우리에게
안쓰러운 마음을 허락한다

그래 , 그래 ,애썼구나
잘 참아줘서 고마웠단다
이제 좀 쉬어라
쉬어야 다시 또 떠날수있지

가을의 햇빛과 바람은
우리에게 용서를 가르치고
화해를 요구한다

낙엽 들도 그렇게 한다

(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중에서

늦은 시간 비를 맞고 들어왔습니다

어릴 적 충동이 아니라,   비오는 날 흠벅 젖고 싶었습니다

너이도 삶에 젖었지만,  어머니를 생각하면 눈물이 납니다

 

아버지가 별나라로 가시던 해에도 비가 참 많이 왔습니다

지금도 많이 옵니다

이별의 시간을 좀 길게 주십사 신께 간구합니다만 ,,,,

 

시련과 고통이 있어야 삶도 향기난다지요?

바람이 세게 불던 날 연이 잘 나르듯이,,,,

 

오늘 밤도 보이지 않는 바람에 나브껴 봅니다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체호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