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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주성의 봄,,,!
    2018. 4. 20. 02:26

    풍경의 깊이 / 김사인


    바람 불고
    키 낮은 풀들 파르르 떠는데
    눈여겨보는 이 아무도 없다.
     
    그 가녀린 것들의 생의 한순간,
    의 외로운 떨림들로 해서
    우주의 저녁 한때가 비로소 저물어간다.
    그 떨림의 이쪽에서 저쪽 사이, 그 순간의 처음과 끝 
    사이에는 무한히 늙은 옛날의 고요가, 아니면 아직 오지 
    않은 어느 시간에 속할 어린 고요가
    보일 듯 말 듯 옅게 묻어 있는 것이며,
    그 나른한 고요의 봄볕 속에서 나는
    백년이나 이백년쯤
    아니라면 석달 열흘쯤이라도 곤히 잠들고 싶은 것이다.
    그러면 석달이며 열흘이며 하는 이름만큼의 내 무한
    곁으로 나비나 벌이나 별로 고울 것 없는 버러지들이
    무심히 스쳐가기도 할 것인데,
    그 적에 나는 꿈결엔 듯
    그 작은 목숨들의 더듬이나 날개나 앳된 다리에 실려온
    낯익은 냄새가
    어느 생에선가 한결 깊어진 그대의 눈빛인 걸 알아보게
    되리라 생각한다.

     

     

     

    홍화문,,,!

    고령의 벚나무가 꽃을 피우고,,,

     

     

     

    여하정의 왕버들나무,,,!

     

     

    늘 거기 있지만,  주목한다

     

    당신의 찬란한 순간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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