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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넘이 명소, 서간 간월암
    2018. 12. 27. 20:46

     

     

    송년회 / 목필균
      
    후미진 골목 두 번 꺾어들면
    허름한 돈암곱창집
    지글대며 볶아지던 곱창에
    넌 소주잔 기울이고
    난 웃어주고
    가끔 그렇게 안부를 묻던 우리

    올해 기억 속에
    너와 만남이 있었는지
    말로는 잊지 않았다 하면서도
    우린 잊고 있었나 보다
    나라님도 어렵다는 살림살이
    너무 힘겨워 잊었나 보다

    12월 허리에 서서
    무심했던 내가
    무심했던 너를
    손짓하며 부른다

    둘이서
    지폐 한 장이면 족한
    그 집에서 일년 치 만남을
    단번에 하자고

     


     

     

    송년에 즈음하면 / 유안진

    송년에 즈음하면
    도리 없이 인생이 느껴질 뿐입니다
    지나온 일년이 한생애나 같아지고
    울고 웃던 모두가
    인생! 한마디로 느낌표일 뿐입니다

    송년에 즈음하면
    자꾸 작아질 뿐입니다
    눈감기고 귀 닫히고 오그라들고 쪼그라들어
    모퉁이 길 막돌멩이보다
    초라한 본래의 내가 되고 맙니다

    송년에 즈음하면
    신이 느껴집니다
    가장 초라해서 가장 고독한 가슴에는
    마지막 낙조같이 출렁이는 감동으로
    거룩하신 신의 이름이 절로 담겨집니다

    송년에 즈음하면
    갑자기 철이 들어 버립니다
    일년치의 나이를 한꺼번에 다 먹어져
    말소리는 나직나직 발걸음은 조심조심
    저절로 철이 들어 늙을 수밖에 없습니다

     

     

     

     송년인사 / 오순화

    그대 올해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대 올해도 내 곁에 있어줘서 고맙습니다
    그대 올해도 사랑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그대 올해도 내 눈물 받아 웃음꽃 피워주고
    그대 올해도 밉다고 토라져도 하얀 미소로 달래주고
    그대 올해도 성난 가슴 괜찮아 괜찮다고 안아주고
    아플 때마다 그대의 따스한 손길은 마법이 되어 주었습니다

    그대의 품은 오늘도 내일도 세상에서 가장 넓고 편안한 집입니다
    그대가 숨쉬는 세상 안에 내 심장이 뛰고 희망이 있습니다
    그대 올해도 살아줘서 살아있음에 큰 행복 함께 합니다

     

     

    송년 엽서 / 이해인

    하늘에서
    별똥별 한 개 떨어지듯
    나뭇잎에 바람 한번 스쳐가듯

    빨리 왔던 시간들은
    빨리도 떠나가지요

    나이 들수록
    시간은 더 빨리 간다고
    내게 말했던 벗이여

    어서 잊을 것은 잊고'
    용서할 것은 용서하며
    그리운 이들을 만나야겠습니다

    목숨까지도 떨어지기 전
    미루지 않고 사랑하는 일
    그것만이 중요하다고
    내게 말했던 벗이여

    눈길은 고요하게
    마음은 뜨겁게
    아름다운 삶을

    오늘이 마지막인 듯이
    충실히 살다보면

    첫새벽의 기쁨이
    새해에도 항상
    우리 길을 밝혀 주겠지요

     

     

    송년의 노래 / 박금숙

    해가 저문다고
    서두르거나 아쉬워하지 말자
    처음부터 끝은 없었던 것
    세월의 궤도를 따라
    지칠 만큼 질주했으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은가

    어쩌면 우리는
    어제의 일조차 까마득히 잊은 채
    여기까지 왔는지도 모른다
    서로 다른 길을 돌아왔을 뿐
    제각각 삶의 무게에 얹혀
    하루해를 떠안기도 겨웠으리라

    잠시 고된 짐 부려놓고
    서로의 이마 맞대줄
    따뜻한 불씨 한 점 골라보자
    두둥실 살아있는 날은
    남겨진 꿈도 희망도
    우리의 몫이 아니겠는가

     

     

    송년의 시 / 윤보영

    이제 그만 훌훌 털고 보내주어야 하지만
    마지막 남은 하루를 매만지며
    안타까운 기억 속에서 서성이고 있다

    징검다리 아래 물처럼
    세월은 태연하게 지나가는데
    시간을 부정한 채 지난날만 되돌아보는 아쉬움

    내일을 위해 모여든 어둠이 걷히고
    아픔과 기쁨으로 수놓인 창살에 햇빛이 들면
    사람들은 덕담을 전하면서 또 한 해를 열겠지

    새해에는 멀어졌던 사람들을 다시 찾고
    낯설게 다가서는 문화를 받아들이면서
    올해보다 더 부드러운 삶을 살아야겠다

    산을 옮기고 강을 막지는 못하지만
    하늘의 별을 보고 가슴 여는
    아름다운 감정으로 살았으면 좋겠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추구하면 살아갑니다

    강렬했던 기억을 추억이란 이름으로 저장하곤 하지요

    처음 느낌이 한계비용, 무차별곡선이론을 이야기 하지 않해도 가장 오래가고,  남는 것 같습니다

     

    2018년,

    무엇을 하려했는가?

    무엇을 했고, 그 방향은  늘 유지하고 살았는지,,,,?

    --

     

    첫사랑의 기억처럼 남기를 소망해봅니다

     

    몇 일 일상에서 떠나려 합니다

    졸업하고 공시를 거쳐, 취업한 딸과 여행을 갑니다

    아이가 어찌 크는지 모르고 살았는데,,,,

    효도여행을 떠나는 기분입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오렵니다

    많이 사랑하고 있고,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는 이야기도  해줘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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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