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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2016. 6. 30. 03:06

    책 읽어주는 여자/유리안나

    책을 펼치자 글자들이 우루루 쏟아졌다
    바닥을 뒹구는 글자들은
    꽃잎처럼 낙엽처럼  흩어 졌다
    쓰러진 이가 붙잡는 버팀목이 되고 싶었다는
    그녀 남편은 해외 출장이 잦은 떠돌이 별이다
    별을 붙잡으려다 쫒으려다가
    끝내 고개 숙이는 해바라기꽃이 되었다
    책을 읽는다
    글자와 글자 사이에서
    푸른 하늘이 흐르고
    그 아래로 강물이 흐른다

     

     

    고요한 새벽입니다

     

    새벽은,

    혼자라는 것을,

    미치도록 그립거나, 갈망하는 삶을,

    서늘한 새벽 공기에 보여주는 시간입니다

     

    혼자 덩그러이 앉은 책상이 거울이 되었습니다

    내 마음 깊은 곳에 있는 나의 옛 이야기도 듣습니다

    그리곤, 마음의 개축과 증축 공사도 해봅니다

     

    사막에 가보지 않은 사람들이

    사막을 이야기 하고, 상상을 합니다

    차라리 파도꽃이 핀 백사장이 아름다운데 말입니다

     

    오늘은 또 어떤 얼굴을 만날까?

    전 지금,

    선물받은 카미노 여행 책을 읽습니다

    이곳을 가야겠다고 생각한 것이 참 오래되었습니다

    작은 책상에 앉아서, 마음으로 걷는 이 순간,

    행복합니다

     

    오래전 그녀를 기다리고,

    그녀를 만나던 음악다방은 허물어져서

    현대식 고층 빌딩이 자리했지만

    그 곳을 지날 때마다 기억을 되찿곤 합니다

     

    잠시 접어두었던,

    방치했던 내안의 마음의 북을 두들겨

    깨워주신 책을 선물해주신 김영선님께 감사드립니다

     

     

     

    『  길은 끝나지 않는다, 나의 길이 끝나는 순간, 또 다시 누군가의 길이 시작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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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