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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다란 기쁨 / 파블로 네루다
    2017. 2. 19. 03:07

    커다란 기쁨 / 파블로 네루다 
     
    나는 쓴다. 소박한 사람들을 위해
    변함없이 이 세상의 바탕을 이루는 것들 - 물이며 달을
    학교와 빵과 포도주를
    기타나 연장 따위를 갖고 싶어하는
    소박한 사람들을 위해서 쓴다
     
    나는 민중을 위해서 쓴다
    설사 그들이 나의 시를 읽을 수 없다 해도
    내 삶을 새롭게 해주는 대기여
     
    언젠가 내 시의 한 구절이
    그들의 귀에 다다를 때가 올 것이기에
    그때 소박한 노동자들은 눈을 뜰 것이다
    광부는 웃음 띤 얼굴로 바위를 깨고
    삽을 손에 쥔 노동자는 이마를 닦고
    어부는 손 안에 든 고기가
    한결같이 반짝반짝 빛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며
    갓 씻은 산뜻한 몸에
    비누 향기를 뿌리고 기관사는
    내 시를 찬찬히 들여다 볼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틀림없이 말할 것이다
    "이것은 동지의 詩다!"라고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것이야말로 내가 바라는 꽃다발이고 명예다

     

     

     

    흔들리며 나아가는 것,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면 배는 전복되거나 떠밀린다

    떠밀림의 끝은 좌초이다

    배가 그냥 있으면 훨씬 심하게 파도를 탄다.

    그러니 가야한다. 울어도 가야한다

    바다가 늘 그러하듯이 세상이 우리를 내보낸 이유는 아렇게 흔들리는 것이다

     

               --- 한창훈 작가의 내 술상 위의 자산어보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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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